이스라엘, 美민주 "정권 교체" 발언에 반발…"내정 간섭 말라"[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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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민주당 일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성명을 내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닌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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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서도 비난…"매우 부적절하고 기괴"
백악관, 직접 논평 없이 "인질 협상에 집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상원 민주당 일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맹비난하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성명을 내 "이스라엘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닌 네타냐후 총리를 선출한 독립적이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라고 반발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미국 영향력을 강하게 받는 약소국을 지칭하는 말로, 미국이 이스라엘 내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야당 대표이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SNS 성명에서 "슈머 (원내대표는) 이스라엘의 친구"라면서도 "발언에 오류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 국내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은 비생산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간츠 대표는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네타냐후 총리 라이벌이다.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주권 민주주의 국가"라며 "우리의 공동 목표에 있어서 비생산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대량학살 테러 조직인 하마스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민주 동맹국의 내정 상황 언급은 도움이 안 된다"며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스라엘은 지도자가 미국 집권당의 기쁨을 위해 봉사하는 식민지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시민만이 정부를 운영하는 자에 대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와 주권 정의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이 "기괴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미국 지도자가 분열적 역할을 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백악관은 직접적인 논평은 피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고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에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하냐는 질문에 "우린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 방어하는 데 필요한 걸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물론 인질들을 구출하고 더 많은 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 휴전을 성사시키는 데에도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머릿속은 그 부분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슈퍼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최대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하면서 길을 잃었다"면서 "중대한 시기 새로운 선거만이 이스라엘 미래에 대한 건강하고 열린 의사결정을 허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자지구 전쟁 해법을 놓고 마찰을 빚어온 바이든 대통령도 그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신을 스스럼없이 드러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더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비공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을 거칠게 표현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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