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린가드로 뜨거워질 서울월드컵경기장, ‘개막 무득점’ FC서울에 돌파구 마련할까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FC서울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지만 개막 후 2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광주FC(0-2 패), 인천 유나이티드(0-0 무)와 대결에서 1패, 1무씩만 안았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아직은 2경기 뿐”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있지 않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서울에겐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마수걸이 골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 보여줬던 ‘기동타격대’를 서울에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나, 빌드업 과정에서 김기동 감독만의 빠르고 세밀한 ‘타격’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개막 후 세 번째 경기. 이번에는 골 사냥에 성공해야 한다. 첫 골의 주인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이상 뛴 제시 린가드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첫 골의 주인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라면 더할나위없다. 린가드는 개막 후 2경기에서 교체로만 출전했다.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는 전반 30분 교체 출전해 홈 데뷔전을 치렀다. 몸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지만,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린가드는 “상대가 어떤 팀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고, 상대의 강점을 수비하기 위한 미팅과 훈련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에는 총 5만1670명이 입장했다. 국가대표 A매치를 떠올리게 하는 뜨거운 열기였다. 마지막으로 K리그 경기에 5만 이상의 관중이 찾은 것은 무려 12년 전이다. 린가드 효과가 컸다. 제주전에도 벌써 2만 여장이 예매된 상태로 3만명 이상이 관중석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제주 역시 쉽게 보기 어렵다. 제주는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팀 득점 4골(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앞선 라운드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에 3-1로 완승을 거뒀다.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서울은 아직 승리가 없기에 더욱 우리를 압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경계는 하되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유리하다. 커다란 전력 누수없이 서울전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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