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겨냥한 강원래… “가해자 나에게 사과했다고 말하고 다니면 평생 원망할 수도”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4. 3.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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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목함 지뢰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지만 두 병사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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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앉아있는 강원래. [사진출처=강원래 인스타그램]
24년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목함 지뢰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강 씨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살면서 여태 불법유턴한 차의 운전자인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 한번 뵌 적도 없다”라며 “그냥 사고는 제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강 씨는 “하지만 가해자분이 저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었다며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글을 맺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과거 교통사고 당시 사진과 휠체어에 앉은 사진 두 장을 함께 올렸다.

사고 이후 치료 중인 강원래. [사진출처=강원래 인스타그램]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당시 한 인터넷 방송에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언급하며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거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2015년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가 잘린 우리 군 장병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목함지뢰 피해 장병)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렸다”고 해명했지만 두 병사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다음날 사과문을 올리며 “저는 2017년 목함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이러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과 논란에 대해선 “목함지뢰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게 유선상 사과를 드렸다”면서 “하지만 사고 당사자인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적인 사과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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