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잡는 ‘CAR-T’ 치료제…임상시험 2건서 효능 확인

이병철 기자 2024. 3. 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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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을 정복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펜실베이니아대가 각각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AR-T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연구진은 CAR-T 치료제가 뇌종양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마찬가지로 종양 크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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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소규모 임상 진행, 일부 환자선 재발하기도
미국 연구진이 CAR-T 치료제를 이용해 악성 뇌종양인 '글리오블라스토마' 환자의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치료 후 재발하는 사례가 여전히 남아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픽사베이

뇌종양을 정복하기 위한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CAR-T)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2건의 실험에서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펜실베이니아대가 각각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AR-T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CAR-T는 환자에게서 얻은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변형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든 세포 치료제다. 주사 한 번으로도 완치율이 50%에 달해 ‘꿈의 항암제’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백혈병 같은 혈액암에 효과가 좋지만 위암, 폐암 같은 고형암에는 다소 효과가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미국 연구진은 CAR-T 치료제가 뇌종양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모두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악성 뇌종양인 ‘글리오블라스토마’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글리오블라스토마 환자는 지난 후 생존 기간이 12~18개월로 짧고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일반적인 CAR-T 치료제와 함께 일반적인 면역세포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했다. ‘CAR-TEAM’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글리오블라스토마 세포에서만 나타나는 단백질 ‘EGFR’을 포착해 종양 공격을 돕는다.

임상시험에는 3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그 결과 종양의 크기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명의 환자에서는 종양 크기가 다시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기도 했다. 나머지 1명은 치료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EGFR을 포함해 글리오블라스토마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여러 단백질을 인식하는 이중 인식 CAR-T 치료제를 개발했다.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마찬가지로 종양 크기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다시 재발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치료를 받은 한 환자는 전혀 재발하지 않으며 효과를 나타냈다.

두 연구진은 모두 후속 연구를 통해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오래 지속할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스티븐 배글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불치병인 악성 뇌종양을 치료할 희망을 봤다”면서도 “하지만 효과를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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