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빛낸 단발머리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드레스 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에서도 최고의 스타일 행진이 펼쳐진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스타들의 드레스가 결정되는 순간부터 레드카펫 룩의 완성을 위해 모든 기교를 발휘한다. 이번 2024년 아카데미 레드카펫에서 돋보였던 헤어는 클린 룩이라 할 수 있다. 드레스의 화려함을 넘어서는 드라마틱한 헤어 스타일보다는, 자연스러운 우아함에 집중했다.
먼저, 어느 때보다 내추럴 롱 헤어와 단발머리 스타일이 넘쳐났다. 드레스를 입지 않았다면 디너 모임을 위해 좀더 신경 쓴 헤어 스타일로 보일 정도다.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의 주인공 엠마 스톤은 앞가르마에 뒷 부분에 자연스럽게 볼륨을 준 후, 롱 헤어의 끝자락만 부드럽게 웨이브를 넣고 귀 뒤로 단정하게 넘긴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마고 로비 역시 앞가르마에 내추럴 롱 웨이브 헤어 스타일을 글래머러스한 베르사체 드레스와 대비시켰고, 제니퍼 로렌스 옆가르마의 웨이브 롱 헤어를 귀 뒤로 넘긴 자연스런 헤어 스타일을 선택했다. 드레스 룩의 기본 공식과 같은 업두 헤어(up-do hair: 올림머리) 스타일 조차 클린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떠오른 스타 그레타 리는 비스듬하게 옆가르마를 한 후 깔끔하게 붙인 시크한 헤어 스타일을, 양자경은 단정하게 빗어 묶은 포니테일 헤어를 연출해 주목 받았다.
이 클린 헤어들의 행진 속에서 특히 이번 아카데미에서 눈에 띄는 스타일은 단발머리 보브 헤어 룩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패션 미디어들로부터 2024 아카데미의 ‘베스트 드레스드 스타(best dressed star)’로 찬사 받은 캐리 멀리건의 보브 헤어가 대표적이다. 캐리 멀리건은 40~50년대 할리우드 스타를 추억케 하는 블랙 벨벳과 화이트 튤의 드레스를 오페라 글로브와 매치시켰는데, 헤어는 매끈한 보브 스타일을 선택하므로 전체적인 룩을 모던하게 업데이트시켰다. 40~50년대 할리우드 글래머 룩의 완벽한 2024년 버전이었다. 이렇게 고전적인 드레스가 귀밑 길이의 짧은 단발머리와 멋지게 조화될 수 있다니! 만약 캐리 멀리건이 40~5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과 같은 굵은 웨이브 헤어나 업두 헤어를 선택했었다면, 이런 세련된 레드카펫 룩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플로렌스 퓨도 레드카펫 드레스를 모던하게 업데이트시킨 보브 헤어로 손꼽힌다. 이 매력적인 영 스타는 클래식한 미모에 영국인 특유의 펑키함을 지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옆가르마를 한후 앞머리에 볼륨을 주고 자연스럽게 흐트리며 세련됨을 더했다. 요즘 유행하는 ‘키티 보브 컷’의 드레스 룩을 위한 번형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플로렌스 퓨와 함께 영화 ‘듄: 파트 2′에 출연한 젠데이아의 보브 헤어도 매우 근사했다. 비스듬하한 옆가르마에 앞머리를 사선으로 붙이고, 헤어 끝에 컬링을 주고 한쪽 귀 뒤로 넘긴 헤어 룩은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했다.
시드니 스위니의 보브 헤어도 모던 여신과 같은 레드카펫 룩을 완성시켰다. 볼륨있게 앞머리에 커브를 준 단발머리는 대담한 홀터 넥 드레스에 세련미를 더해주었다. 영화 ‘바비’의 아메리카 페레라의 보브 헤어도 반짝이는 핑크빛 베르사체 드레스를 세련되게 완성시키는 멋진 선택이었다. 9:1에 가까운 옆가르마에 자연스런 웨이브를 주고 한쪽 머리를 귀 뒤로 넘긴 스타일링은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헤어 스타일 중 베스트로 손꼽힐 만하다.
만약 특별한 날을 위한 헤어 룩을 찾고 있다면, 2024년 아카데미의 레드카펫에서 보여 준 스타들의 보브 헤어 스타일을 눈여겨볼 만하다. 레드카펫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일상 속 스타일링이라 자신의 룩에 따라 적용해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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