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의 제철 US스틸 인수 반대”… 대선 의식했나

홍주형 2024. 3. 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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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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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가 미국인 철강 근로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나는 우리의 철강 근로자들에게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AP뉴시스
US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이 경제·군사 면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 상징성 있는 제조업체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내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입장 표명은 대선 국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사양화된 공업지대) 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상징적 기업이 외국에 넘어가면 진영 공격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 교통산업 노동차 단체인 팀스터스와의 면담 후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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