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위한 뷰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화장하는 남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성을 타깃으로 한 그루밍 시장의 성장은 외모 관리가 중요해진 현재의 사회를 그대로 반영한다. 면도와 샴푸, 올인원 스킨에 국한되지 않고 날로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 그루밍은 단순히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자신감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커스텀 마켓 인사이트(Custom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약 1100억 달러로, 2021년 550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2023년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멘스 케어 브랜드 아이디얼포맨의 김수빈 브랜드 마케터는 "남성들의 자기 관리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남성 뷰티 시장은 여성이 남성 화장품을 대신 구매하는 형태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탭 케어와 색조화장품을 필두로 남성들의 직접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그동안 남성에게 화장품은 보습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을 위한 일종의 투자로 본다. 따라서 스킨케어 제품에서도 기능성을 따지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색조화장품을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요즘 스킨케어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뿐 아니라 색조화장품, 미용 기기를 구매하는 남성이 늘었다. 과거에는 피붓결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섀도로 눈매를 강조하거나 펜슬로 눈썹에 힘을 주고 네일 아트를 하는 등 색조를 더한 진짜 '메이크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남성들의 72%가 기초화장품으로 피부 관리를 했고, 39.6%가 눈썹 관리를 하고 있다. 손발톱을 관리하는 남성은 18.9%, 색조 제품 이용률은 20% 정도로 적지 않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첫 구매 고객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해 2021년보다 1.5배 증가했다. 면도 중심에서 트러블 관리용 스킨케어, 메이크업, 립밤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면서 매출도 1년 전보다 30% 성장했다.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화장품 전문 기업들은 남성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색조 제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뷰티 브랜드 비레디는 지난 2022년 11월 리브랜딩을 통해 남성 토털 스타일링 브랜드로 확장했다. 기존 메이크업 제품 라인을 늘리고 2030 남성을 타킷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남성 화장품 포트폴리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트루 톤 로션’. 티 안 나게 피붓결과 피부 톤을 정돈하는 제품으로 반응이 뜨겁다. 아울러 컬러 립밤, 쿠션, 아이섀도와 브로, 시범 파우더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첫 스킨케어 라인 '시카페인 트러블 리셋’을 출시하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배우 정우성이 론칭한 무슈제이 역시 남성 피부 특성을 고려한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가벼운 포뮬러와 순한 사용감의 '밀크 톤업 올인원’과 '선 에센스’가 주력 제품. 그런가 하면 올리브영의 PB 브랜드 아이디얼포맨은 남성 피부에 최적화된 올인원 제품을 선보인다. 그중 '시카 흔적 리커버리 올인원’은 피부 진정부터 잡티 완화,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까지 관리해준다. 스킨과 에센스가 결합돼 사용하기 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상실험과 캡슐 공법 등으로 진정 스킨케어 기술을 제품 한 병에 집약해 담아냈다.
이처럼 남성 뷰티 브랜드들은 남성 피부에 최적화된 성분과 제형, 라이프스타일 등을 연구하고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화장품 브랜드의 지속적인 등장과 화장하는 남성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남성 메이크업 시장은 나날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슈제이 밀크 톤업 올인원 타고난 것처럼 투명하고 자연스럽게 피부 톤을 밝혀준다. 가벼운 플루이드 제형으로 묻어나거나 피부가 답답하지 않고,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다. 200ml 2만9000원.
비레디 트루 톤 로션 로션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끈적임이 없다.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정돈해주기 때문에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다. 33ml 3만7000원.
디올옴므 더모 시스템 안티 퍼티그 퍼밍 아이 세럼 가벼운 젤 텍스처의 아이 세럼으로, 외부 환경으로 자극받은 눈가를 진정시키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 15ml 8만2000원.
아이디얼포맨 시카 흔적 리커버리 올인원 잦은 면도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잡티와 블랙헤드를 개선하며, 화이트헤드로 오돌토돌해진 부위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한 번에 케어해준다. 150ml 3만 원.
샤넬 보이 드 샤넬 멀티 이펙트 3-in-1 아이 펜슬 눈가를 깔끔하고 또렷하게 연출해준다. 아이브로, 아이라이너, 아이섀도로 활용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0.8g 4만7000원.
#멘스뷰티 #남자화장품 #그루밍 #여성동아
사진 게티 이미지 사진제공 무슈제이 비레디 비오템옴므 디올옴므 샤넬 아이디얼포맨 도움말 김수빈(아이디얼포맨 브랜드 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