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배도 충격 "1300억 가치 SON, 무관이기엔 너무 뛰어난데...왜 아무도 관심 없는 거야?!"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대런 벤트(40)가 손흥민(32, 토트넘)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HITC'는 14일(한국시간) "벤트는 '너무 뛰어난'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에 충격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캡틴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스타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엔 애를 먹었지만,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어느덧 손흥민은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총 7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손흥민과 '영혼의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났다. 그는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찾아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료는 무려 1억 파운드(약 1689억 원)에 달했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지난 8시즌간 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하며 PL을 휩쓸었다.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36골) 듀오보다 11골이나 많은 최다 합작골 기록이다. 득점도 사이좋게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으며 딱 절반씩 책임졌다.
하지만 PL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둘의 여정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케인의 예리한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침투 후 득점은 토트넘이 자랑하던 득점 공식이었지만, 케인이 떠나면서 해체되고 말았다.
케인은 사라졌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남아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까지 물려받으며 리더이자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변신하며 케인의 빈자리를 메웠고, 득점뿐만 아니라 뛰어난 전진 패스와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리그 14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팀 내 최다 도움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빌라전에서 1골 2도움을 추가하며 토트넘 통산 159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클리프 존스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로 등극했다. 손흥민(117골)은 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22위인 스티븐 제라드(120골)을 3골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처럼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가지 의문이 제시됐다. 대체 왜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메가 클럽이 그를 노리지 않느냐는 것.
맨시티에서만 200경기를 넘게 뛰었던 마이카 리차즈는 '더 레스트 이즈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최고의 선수들을 이야기할 땐 언제나 손흥민의 실력을 인정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몇몇 팀과 연결될 때 손흥민은 절대로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의아해했다.
그러자 토트넘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왜냐하면 손흥민은 한 팀만을 위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리차즈는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도 거대한 클럽이다. 하지만 그는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이지 않은가.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활동량과 기술, 뒤에서 돌아들어가는 침투, 마무리 능력까지. 그는 완전히 모든 것을 지녔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선배 대런 벤트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토크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흥민, 그는 아무 것도 우승한 적 없는 선수이기엔 너무나 뛰어나다"라며 "(왜 아무도 그를 영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 그는 최고의, 최고의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벤트는 "손흥민은 이제 30살? 31살? 정도다. 7000만 파운드(약 1181억 원)에서 8000만 파운드(약 1350억 원)는 된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가 듣기로는 말이다. 난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노렸다는 소식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HITC도 "손흥민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한국에서 아주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잘못된 이유로 헤드라인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덜 주목받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벤트는 손흥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를 비교하는 질문에도 단호하게 손흥민을 골랐다. 그는 "나는 하루 종일 손흥민을 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래시포드는 벤트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후배이지만,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뛰어난 활약과 별개로 무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이라는 팀 자체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다. 손흥민과 함께 우승할 기회도 몇 번 있었으나 리그와 UCL, 리그컵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HITC 역시 손흥민의 첫 우승 달성을 응원했다. 매체는 "위고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의 캡틴이 될 사람은 단 한 명(손흥민)뿐이라는 사실이 명백했다. 손흥민은 팬들뿐만 아니라 라커룸 안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선수다. 이게 바로 그가 주장인 이유"라며 "손흥민이 팀을 위해 해온 모든 것들, 그가 득점한 모든 골들을 고려하면 그가 조만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올 시즌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토트넘은 이미 FA컵과 리그컵 둘 다 탈락했고, 유럽대항전엔 나가지도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1위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HITC는 "토트넘 팬들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진정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다음 시즌 무관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희망 고문일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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