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플레이브, 버추얼은 공간일뿐 본질은 '인간성'

송영인 2024. 3.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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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돌과는 다른 버추얼이라는 아이돌이라서 친근하진 않잖아요. 손가락질할 수 있고 돌을 던질 수 있겠지만대중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버추얼아이돌 그룹인 플레이브의 막내 하민이 데뷔 전 마지막 라이브 방송에서 남긴 말입니다.

플레이브를 통해 다시 가수의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인데, 청춘의 한 페이지 같은 성장 서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멜로디에 담겨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벅차오르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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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저희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돌과는 다른 버추얼이라는 아이돌이라서 친근하진 않잖아요. 손가락질할 수 있고 돌을 던질 수 있겠지만…대중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버추얼아이돌 그룹인 플레이브의 막내 하민이 데뷔 전 마지막 라이브 방송에서 남긴 말입니다. 데뷔를 앞두고 일부 대중들이 이들에게 했던 '버추얼 뒤로 숨는 거 아니냐'는 비난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2023년 3월 데뷔 후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플레이브는 하민의 말한 숙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버추얼아이돌 최초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2월 발매한 앨범은 초동 56만장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대중들은 이들이 버추얼 뒤로 '숨는다'고 했지만, 이들이 숨긴 건 화려한 비주얼 컨셉이 담긴 사람의 얼굴과 명품으로 치장된 의상뿐입니다. 이런 건 가수로서의 본질이 아닙니다.

플레이브는 본질이 아닌 것들을 기술의 영역으로 남김으로써 오히려 가수의 본질인 자신들의 음악에 더 귀를 기울이게 했습니다.

"절대 난 어울리지 않을 거란 말로 내 감정을 숨겼어. 기다릴게. 너의 그곳에 내가 닿을 수 있게"

플레이 데뷔곡 '기다릴게'입니다. 데뷔 전 여러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했지만, B급 노래만 들어와 결국 직접 곡을 쓰게 됐다는 플레이브. 지금까지 모든 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만큼 앨범엔 이들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플레이브 멤버들은 모두 각각의 사정으로 가수 활동을 접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플레이브를 통해 다시 가수의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인데, 청춘의 한 페이지 같은 성장 서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멜로디에 담겨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벅차오르게도 합니다.

음악을 통해 느껴지는,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팬들과의 소통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플레이브는 평균 주 2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나고 있고, 멤버별 커버곡도 주기적으로 공개됩니다. 크고 작은 팬과의 소통이 대부분 돈으로 환산되는 현재의 아이돌 시장의 씁쓸한 단면과 대조됩니다.

소속사 '블래스트'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 상당합니다. 플레이브는 무대를 하거나, 라이브 방송을 할 때 녹화된 화면을 재생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람' 멤버에 장비를 달고 모션 캡처 기술로 실시간 영상을 송출합니다. 초창기 직원들은 '신체 간섭 문제'나 '신체 비율 차이 문제' 등을 해결하려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이는 기술의 오류가 플레이브의 음악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멤버들은 직원들의 이런 노고를 염두에 두며 '우리의 성과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나눴다고 합니다.

지난 12일 데뷔 1주년을 맞은 플레이브는 여전히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웁니다. 곡을 통해 드러나는, 음악을 향한 진심도 여전하죠. 팬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행동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록 지구가 아닌 아스테룸에 살고 있고, 사람이 아닌 캐릭터의 모습으로 활동하지만 지금 현재 이들은 그 어떤 그룹보다도 인간적입니다.

<편집 : 박다혜>

syi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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