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농장서 어린이 251명 구출···아동학대 혐의 교주 체포
윤기은 기자 2024. 3. 15. 08:46
사도 종파 예언자 자처 50대
‘미성년자 학대’ 혐의 체포
어린이 241명 출생신고서 없어
농장선 16개 무덤도 발견
‘미성년자 학대’ 혐의 체포
어린이 241명 출생신고서 없어
농장선 16개 무덤도 발견
짐바브웨 경찰이 한 농장에서 사도 종파의 예언자를 자처하는 50대 남성을 체포하고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어린이 251명을 구출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폴 냐티 경찰 대변인은 지난 12일 수도 하라레에서 서북쪽으로 약 34㎞ 떨어진 농장에서 1000명 이상의 신도를 이끌던 교주 이스마엘 초쿠롱거와(56)를 미성년자 학대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초쿠롱거와의 측근 7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냐티 대변인은 “초쿠롱거와는 어린이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생활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육체노동을 하며 학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1명의 어린이 중 246명은 출생 증명서가 없었고, 취학 연령의 아이들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농장에서 발견한 16개의 무덤 중에는 출생 신고되지 않은 영아 7명의 무덤도 있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짐바브웨 인구 1500만 명 중 약 250만 명이 사도 종파 교인인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 내 일부 교주들은 신도에게 자녀에 대한 정규 교육을 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자녀가 아파도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고 기도와 성수, 기름 부은 돌에 대한 믿음으로 치유를 구해야 한다는 교리를 주입하기도 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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