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초호화 군단? 신인왕 경쟁자 더 궁금하다…'특급 루키' 황준서 "전 택연이 볼래요"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택연이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 특급 루키 황준서(19)는 올해 유력한 신인왕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택연(19)과 함께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코리아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해 소집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모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넘어오는 상황이라 개막전에 앞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상대가 필요했고, KBO는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젊은 유망주들 위주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급히 소집했다. 평가전은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고척돔에서 펼쳐지고, 팀 코리아는 15일부터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황준서와 김택연은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인데 팀 코리아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황준서는 1라운드 전체 1순위, 김택연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각각 한화와 두산에 지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똑같이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으면서 프로 입단 전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렸다.
좌완인 황준서는 시속 140㎞ 후반대 빠른 공에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삼는 선발투수 유형이고, 우완인 김택연은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 마무리투수 유형이다. 황준서는 올해 한화로 돌아온 대선배 류현진(37)의 뒤를 이을 차기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고, 김택연은 400세이브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 마무리투수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과 비교될 정도로 두둑한 배짱과 빼어난 직구 구위를 자랑한다. 두 투수 모두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황준서는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을 치를 때 어떤 선수를 보고 싶은지 묻자 "택연이를 보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남겼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타자, 사이영상 투수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초호화 군단이다. 샌디에이고 역시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 고우석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줄줄이 있다. 그런데도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 "김택연"을 꼽으니 조금은 의아해 웃음이 터졌다.
설명을 들으니 수긍이 갔다. 황준서는 "일단 모든 구단을 통틀어서 내가 봤을 때는 택연이가 컨디션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택연이 기사도 많이 보는데, 잘하는 것 같아서 내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가까운 곳에서 자극을 먼저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단 택연이는 자기 공에 자신감이 많다. 직구도 진짜 프로 선배들, 형들 못지않게 묵직한 느낌이 있다. 자신감이나 직구의 무브먼트 같은 게 엄청 좋은 것 같아서 택연이가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지켜보고 싶다. 택연이 직구가 좋으니까 메이저리그 선수들한테도 먹힐지가 제일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황준서는 그런 김택연을 제치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김택연을 뛰어넘는 강점이 분명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배짱은 아주 톱급이다. 전혀 쫄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진다. 직구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같은 타자들에게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게다가 시범경기지만, 관중이 다 들어찼는데도 긴장하지 않고 훌륭하게 던지더라"고 칭찬했다.
황준서는 지난 10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2㎞를 찍었다. 직구 35개를 던지면서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15개 던졌다. 커브 7개는 보여주는 공 정도로 활용했다. 만원 관중(대전 1만2000석) 앞에서 처음 던지는데도 긴장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황준서는 "관중이 엄청 많으셔서 놀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던졌던 것 같다. 1회 때 결과가 좋아서 2, 3회 때 조금 힘이 들어간 게 아쉬웠으나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점이 굉장히 아쉬웠던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준비를 잘해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10일 경기는 쓸데없는 공이 많았다. 그런 공을 조금 줄이고 조금 더 정교한 제구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긴장하지 않는 담대한 마음 하나는 김택연에 앞설 자신이 있다고 했다. 황준서는 "사실 내가 택연이보다 좋은 게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그래도 택연이 보다는 경험이 많으니까. 어느 경기에서도 택연이보다는 긴장을 덜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황준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는 것 자체가 참 영광이고,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형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올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오타니를 상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팀 코리아 일정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왔을 때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5선발 경쟁자인 김민우의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 최 감독은 김민우를 5선발로 쓰더라도 황준서를 불펜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는데, 황준서는 그래도 1군에서 자신의 자리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황준서는 "나는 마운드에서만 자신감이 넘친다(웃음). 지금 은 조금 애매한 것 같아서 이 불안감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보이려고 하고 있다. 만약에 개막 엔트리에 든다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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