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안 돌아왔으면 어쩔 뻔' 고척으로 가는 문동주, 사령탑 걱정 한가득 "데미지가..."

심혜진 기자 2024. 3. 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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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여러모로 한화 이글스로선 류현진(37)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 했다. 시즌 초반 개막 로테이션 운용이 힘들었을 수도 있었다. 팀 코리아에 합류하는 문동주(21) 때문이다.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이 펼쳐진다. 이들의 스파링 상대가 필요했고 '팀 코리아'가 꾸려졌다. 당연히 문동주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 트로피를 안겼다.

국가대표로서 경험도 쌓고 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대만과의 2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에는 APBC에도 출전해 준우승을 경험했다.

문동주의 팀 코리아 합류로 한화로서는 큰 걱정이 생겼다. 개막 시리즈까지 투구수를 맞추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도 느렸다. 문동주는 지난 7일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최고 구속이 148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별로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 같다. 구위도 제구도 다 좋지 않았다.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문동주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날씨 핑계도 대지 못하겠다. 피칭 내용으로는 내가 졌다"며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완패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시즌 전에 이런 모습이 나와 고무적이다.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반성했다.

우려는 사라졌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8개. 최고 구속은 154km가 나왔다. 확실히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최원호 감독 역시 "확실히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한화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투구수다. 개막 때까지 최고 80개는 던져야 한다. 하지만 문동주는 아직 부족하다. 팀 코리아에서 투구수를 올릴 수 밖에 없다.

최 감독은 "문동주는 15일에 팀 코리아에 합류한다. 17일 혹은 18일 중에 하루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선발 투수는 그래도 60~70구 정도는 던지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데미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긴장감, 부담감이 클 것이고 그만큼 더 힘을 쓰게 된다. 그러면서 오는 데미지가 클 것이라고 본 것이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던지고 오면 데미지가 생길 것이다. 돌아오면 여파가 있을 테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던지게 하라 것이다"면서 "등판 일정도 애매해져서 사이드 피칭을 하며 개막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첫 경기 투구수는 70~80개 정도로 끊을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류현진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화는 시즌 초반 로테이션 운용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복귀가 더 큰 힘이 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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