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롯데·조선 호텔사업, 재도약 노린다
롯데, 타사 제휴 종료…그룹 계열사 제휴로 선회
실적 회복으로 자신감…추가 성장 박차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멤버십을 개편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혜택을 늘리면서 멤버십 금액대를 올렸고,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타사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제휴를 택했다. 멤버십 개편을 통해 충성고객을 유입하고 일정 규모의 매출을 확보해 추가 성장을 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혜택 늘고 멤버십 금액 높아졌다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유료 멤버십 '클럽조선'을 리뉴얼했다. 우선 금액 할인권을 확대했다. △프리미어 5만원→15만원 △골드 20만원→45만원 △플래티넘 35만원→50만원 △블랙 70만원→8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또 등급별로 제공하는 호텔 객실 무료 숙박권도 강화했다. 기존에 무료 숙박 혜택이 없었던 골드 등급은 무료숙박권 1매가 추가됐다. 플래티넘 등급엔 조식이나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프리미엄 객실 무료숙박권을 제공한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등급은 스위트 객실 위주로 구성된 로얄 숙박권 2매를 제공하고 연박도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고객 이용율이 낮았던 일부 바우처는 폐지했다. 일부 등급에서 제공하던 뷔페 이용권 등을 없앤 것으로 확인된다. 또 주목할 점은 이번 멤버십 개편에서 등급별 멤버십 연회비를 인상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어(30만원→40만원), △골드(60만원→75만원) △플래티넘(100만원→ 120만원) △블랙(210만원→260만원) 등으로 각각 조정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호텔 이용 고객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성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각 등급별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혜택으로 구성했다"며 "어느 등급을 가입하더라도 연회비 이상의 큰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 제휴 종료…그룹 계열사로 대체
롯데리조트는 기존 분양회원권을 종료시키고, 새로운 분양회원권 '시그니처 L'을 출시했다. 기존에 롯데리조트 객실과 부대시설을 중심으로 회원권 혜택을 제공했다면, 신규 회원권에선 롯데 호텔앤리조트 체인 호텔들과 롯데그룹 계열사 등으로 혜택을 확대했다. 롯데리조트가 지난해 1월 롯데호텔 사업부에 통합된 만큼 호텔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시그니처 L은 롯데호텔앤리조트 체인 소속 호텔을 특별요금에 이용 가능하다. 회원 등급별 입회금액은 △스탠다드L 450만원 △스위트L 650만원 △루미너스L 1700만원 △아트빌라스 4000만원이다. 등급에 따라 시그니엘, 롯데호텔 5성급, L7·롯데시티호텔 등을 최대 10박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타사와의 제휴를 종료하는 대신 그룹 계열사 혜택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조트는 지난 1월 한화리조트의 한화 르씨엘과 제휴를 종료했다. 이어 지난달 말엔 호반호텔&리조트의 포레스트 리솜, 레스트리 리솜, 아일랜드 리솜와 제휴도 추가 종료했다.
추가 성장 노린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잇따라 멤버십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작년 좋았던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후폭풍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만큼 이제는 다시 재기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5562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81.5%나 늘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9184억원으로, 4분기 매출이 반영되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 한해 영업이익(65억원)를 넘겼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호텔들의 실적이 정상화된 만큼 이제는 멤버십 개편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여 추가 성장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5년 새 신규 호텔을 다수 오픈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를 올리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전국에 총 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경우 그룹사 제휴 강화를 통해 자체적인 성장은 물론 그룹 계열사들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금액대가 높을 수록 회원 관리가 될뿐만 아니라 혜택을 강화했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유료멤버십은 일정 규모의 매출을 미리 확보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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