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충격에 흔들리는 금리 인하 전망…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미국의 지난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자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전망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발표된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3번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 지난 2월 PPI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되자 연준이 올해 금리를 3번까지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엄습한 것이다.
지난 2월 PPI의 전년비 상승률은 1.6%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1.1%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지난 1월의 0.9%보다 높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비 0.3%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상승을 상회했다. 지난 2월 근원 PPI의 전년비 상승률도 2.0%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를 웃돌았다.
2월 근원 PPI의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월의 0.5%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1월의 2.0%와 동일한 것이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3번이 34.5%로 가장 많고 이어 4번이 25.9%다. 하지만 금리를 2번만 내릴 것이란 전망과 1번만 내릴 것이란 전망이 각각 22.7%와 7.3%로 올라갔다. 0.9%에 불과하긴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돈 PPI로 인해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91%에서 4.297%로 0.10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1월 CPI 발표가 있었던 지난 2월13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12일에 발표된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만 해도 트레이더들은 고집스럽게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가볍게 넘기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3번도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토우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필 토우스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매 단계마다 연준의 긴축 의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능력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우리는 연준이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하거나 또는 다시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펜 뮤추얼 자산관리의 경영이사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지웨이 렌은 연준이 올해 생각보다 금리를 덜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됨에 따라 채권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1일물 미국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SOFR)와 연계된 옵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렌은 "연준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것일 수 있으며 올해 금리가 단 한번도 인하되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금리를 20년만에 최고치인 5.25~5.5%로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요약(SEP) 내 금리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가 4.5~4.75%로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소매판매도 당초 발표된 전월비 0..8% 감소에서 1.1%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자산운용사 토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우스는 "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을 견딜 수 있지만 채권시장은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여기서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가능성이 낮지만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에서 감안해야 할 변수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경제지표들로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년에서 9년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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