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X이무생의 ‘당신이 잠든 사이’…눈시울 붉힐 절절한 로맨스 온다 [SS현장]

김태형 2024. 3. 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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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포스터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추자현과 이무생이 올 봄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힐 준비를 마쳤다. 기억상실 등 익숙한 소재들이 많지만 두 사람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연출 장윤현, 제작 로그라인스튜디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장윤현 감독, 배우 추자현, 이무생이 참석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덕희(추자현 분)가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을 앓게 되고, 남편 준석(이무생 분)은 알 수 없는 행적들을 보이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제목에서처럼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스터리와 멜로 두 장르가 만나 어떤 느낌을 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 가운데 부부로 호흡을 맞춘 추자현, 이무생의 파도 같은 감정 묘사가 러닝타임 100분 동안 펼쳐진다.

장윤현 감독은 시대를 대표하는 멜로 영화 ‘접속’(1997)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독특한 구성의 스릴러 영화 ‘텔 미 썸딩’(1999)을 비롯해 ‘썸’(2004), ‘황진이’(2007), ‘가비’(2012) 등을 연출하며 관객들을 만났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그가 12년 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장 감독은 그동안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지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왔고, 오랫동안 활동이 없는 것처럼 보여 불안함을 느꼈다. 영화를 다시 찍을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연출을 해서 그런지 처음 ‘접속’을 할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는 영화를 다시 찍을 수 있을지, 극장에 다시 사람이 올 수 있을지 불안했다. 저예산 영화고 짧은 시간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스틸컷


장 감독은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을 담고 싶었다. 그는 “깊은 우울과 트라우마와 관련된 작품”이라며 “신체적으로 병을 앓는 사람도 많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도 많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면 접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중국 영화 ‘게임의 규칙’ 이후 7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추자현은 “제가 극장에서 제 얼굴을 본 지가 언제인지”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추자현은 40대에 접어들며 진정성 있는 멜로를 하고 싶었다. 그는 “현재 나이대에 어울리는 대본을 받았다. 사고를 겪고 기억상실이라는 영화적 요소가 들어가 있지만 부부가 보여주는 찐 사랑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추자현은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덕희를 연기하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무생과 달달한 연애 과정을 그린 과거 장면을 빼면 매 신 찍을 때마다 어떻게 연기를 할지 어려웠다. 그는 “접해보지 못하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니까 이걸 이성적으로 연기를 하면 거짓일 것 같고, 몰입해서 했을 때 그게 스크린에 어떻게 담겨질 지가 두려웠다. 두 분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어떻게 보면 공주님처럼 대접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인 이무생은 “들을 때마다 쑥스럽다.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만큼 더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장윤현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 ‘접속’을 보고 자란 영화 키즈로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그리고 추자현 씨와 같이 찍는다고 들었을 때 든든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무생도 추자현과 마찬가지로 준석을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준석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밀을 가진 인물이다. 이무생은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의 진폭이 파도처럼 흔들리는데, 인간 이무생으로서 힘들었다. 감정을 다잡는 것이 힘들었지만 추자현 씨와 감독님이 잘 잡아줬다”고 전했다.

추자현과의 멜로 호흡에 대해서는 “추자현 씨는 첫인상이 끝까지 가는 배우였다. 모든 걸 내려놓고 덕희만 바라보는 추자현 씨를 봤을 때 저도 제 역할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영화 ‘시민덕희’(2024)에서 보이스피싱 총책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덕희를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 영화는 추자현, 이무생 씨가 ‘예스’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두 분은 저한테 선물 같았다. 배우들이 하는 역할이 영화의 전체나 다름없다. 그만큼 두 분의 연기가 중요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추자현은 영화를 보러 올 관객들에게 “영화 한 편 보러가서 눈물 한 방울 흘린다고 생각하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무생은 “과연 ‘당신이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라는 궁금증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자현, 이무생이 출연하는 미스터리 멜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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