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쫓아간 파리서 맞은 비극'…20대 한국계 남성, 무차별 폭행당해 중태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20대 한국계 미국 청년이 프랑스 파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로 여행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저스틴 한 씨. [사진=고펀드미 캡처]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매체 KIRO7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스틴 한(21) 씨는 지난달 23일 혼자 파리에 갔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폭행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거주하던 한 씨는 휴가 기간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다. 어머니 양 씨는 아들이 평소 패션과 디자인을 좋아했다며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아들의 오랜 꿈이었고,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씨가 파리에 방문한 첫날 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무차별 폭행을 당해 지역 병원 중환자실(ICU)로 옮겨진 것이다. 양 씨는 "한 씨가 떠나고 3일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이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다음 날 파리에 도착한 양 씨는 멍이 들고 붕대를 감은 채 온몸에 튜브를 꽂고 누워 있는 아들의 모습을 마주했다. 양 씨는 "자식이 이 상태인 것을 보는 것보다 더 최악인 것은 없을 것"이라며 "아들이 쓰러져 땅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범인은 아들이 쓰러진 후에도 계속 주먹을 휘두르고 때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로 여행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저스틴 한 씨. [사진=KIRO7 캡처]

다행히도 2주가 지난 현재 한 씨는 의식을 되찾아 식사도 하고 어머니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의식이 불안정한 상태로, 본인과 가족들이 지금 시애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양 씨는 말했다.

한 씨의 친척인 케트 김 씨는 한 씨의 해외 치료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김 씨는 "조카가 감압개두술을 포함해 두 차례 신경 소생 수술을 받았고 여러 차례 수혈을 받아야 했다"며 "아직 회복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 ICU에서 3~4주를 더 낸 뒤 몇 달간 재활 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파리 경찰국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