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뒤처진 애플, 캐나다 스타트업 인수”

블룸버그 “올 초 ‘다윈AI’ 연구원들 합류”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애플이 대대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추진을 앞두고 캐나다 AI 스타트업 ‘다윈AI’(DarwinAI)를 인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올해 초 이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연구원을 비롯한 수십명의 ‘다윈AI’ 직원들이 애플AI 사업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인 캐나다 워털루대 AI 연구원인 알렉산더 웡도 이번 인수에 따라 애플의 AI 조직의 디렉터로 합류했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 기반을 둔 이 스타트업은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을 시각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 제공해 왔다. 핵심 기술 중 하나는 AI 시스템을 더 작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 클라우드가 아니라 기기에서 AI를 실행하는 데 집중하는 애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캐나다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커뮤니테크’에 따르면 다윈AI는 2022년까지 15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록히드 마틴, 인텔 등과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윈AI 인수는 애플이 올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애플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생성형 AI 개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최근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며 생성형 AI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약 2000명의 연구진들은 AI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AI폰’을 출시하면서 애플도 올해 내놓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애플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