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韓 시장 공략 공식화 속 CJ대한통운 수혜 예상"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원 투자를 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택배사, 특히 CJ대한통운(000120)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론에 알려진 투자 계획의 상세 내역은 일부지만, 크게 주목할 점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물류센터 진출”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진출은 배송기간을 대폭 감소시켜 한국 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사업 확대 관련하여 한국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최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한국 시장에 3년간 11억달러(1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안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의 물류 센터 확보(2억달러) △한국 셀러 글로벌 판매 지원(1억달러), △교환, 환불 등 소비자 보호 강화(1000억원)가 포함되어 있다.
배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가동이 현실화되면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 규모도 한 단계 더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알리바바가 밝힌 2억달러 투자는 금액 수준을 봤을 때 수도권 물류센터의 임차가 아닌 매입으로 추정되는데 2023년 인천 로지스 복합물류센터(연면적 12만6000㎡)가 3100억원(평당 812만원), 남청라 물류센터(연면적 6만6281㎡)가 1050억원(평당 523만원), 안산알파플럭스 물류센터(연면적 5만4760㎡)가 1050억원(평당 693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평택, 인천과 가까운 서부권 신축 물류센터는 평당 500만~80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4년에도 수도권 물류센터의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수자 우위이며 단순히 2억달러 투자를 가정하면 연면적 12만㎡ 이상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투자로 국내 택배사의 수혜가 나타날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쿠팡의 이커머스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됐지만, 자사 제품의 배송은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며 CJ대한통운, 한진 등 택배사들은 물동량 감소를 경험했다“면서 ”하지만 알리, 테무 등의 성장으로 택배사들의 물동량은 작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테무, 쉬인의 한국 시장 침투율상승으로 국내 택배사들의 물동량 증가는 최소 향후 1~2년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는 자사몰 셀러들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고, 배송비 무료 정책도 진행 중“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물류센터 진출도 같은 관점에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이용자 수 확대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하고, 단기적으로는 국내 택배사중 배송 경쟁력이 높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의 경우 6개의 허브 터미널, 269개의 서브터미널을 통해 익일 배송 커버리지를 전국권으로 확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정시 도착률은 90% 이상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배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입장에서는 CJ대한통운을 통해 향후 당일배송, 익일배송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 6월 종료 예정인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배송 위탁 계약은 갱신을 진행 중이라 갱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쿠팡처럼 알리익스프레스가 자사 품목을 직접배송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장기적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물량이 확대될수록 다수의 택배사들을 활용하며 택배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면서도 ”한국 시장 침투율의 빠른 증가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택배사 중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강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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