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각 90%” 호언 노환규 前 의협회장 돌연 불출마…“창당에 힘쓰겠다”

2024. 3. 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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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돌연 철회했다.

15일 노 전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한 정당에서 수차례 비례대표 2번을 약속받았으나, (해당 정당에서) 불안해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며 총선 출마 철회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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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前 의협회장, 총선 비례대표 출마 불출마 의사 밝혀
“비례대표 2번 약속 받았으나, 용산 눈치보며 불안해 하더라”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가 참여하는 정치포럼 열 것” 창당 암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돌연 철회했다.

15일 노 전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한 정당에서 수차례 비례대표 2번을 약속받았으나, (해당 정당에서) 불안해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며 총선 출마 철회 의사를 밝혔다.

노 전 회장은 해당 정당이 불안해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용산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열흘간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정치에 대한 생각이 90%까지 커졌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번 총선 참여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라는 글을 올리고 기존에 발표하려고 했던 입당문을 올리면서 정당 창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입당문은 더 이상 입당문이 아니지만, 창당문으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현실정치 참여의 계획은 변함이 없으나 단기전략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긴 호흡의 전략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에 여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치포럼’을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그 포럼을 중심으로 창당에 힘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이 작성한 입당문에는 ‘권력이 오남용 되고 있기에 정치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환규 前 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된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김윤 등 좌파보건세력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하였으나 그 역할을 기대하신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김윤 교수는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해왔다.

그는 “시급성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첫걸음”이라며 “반드시 올바른 목표를 향하여 꾸준히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노환규 전 의협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노 전 회장은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개인과의 소통은 물론 의사협회와도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 전 회장은 소환 조사 이후 SNS를 통해 조사 과정 중 경찰의 시간 끌기, 용산 개입 의혹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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