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까지 나서 감싸더니…'도태우 공천' 취소

최기철 2024. 3. 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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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우택 충북 청주상당 후보(국회의원)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도 취소했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 함운경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가 14일 '5·18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자당 대구 중·남구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도 후보의 과거 문재인·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추가로 논란을 부르면서 공관위는 결국 도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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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사과문 올린 후에도 부적절 발언 추가 확인"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우택 충북 청주상당 후보(국회의원)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도 취소했다.

'5·18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 후보가 두번 사과하고 당 지도부도 감쌌지만 추가 망언이 드러난 데다가 당내에서까지 직접 문제삼고 나서는 인사들이 나오자 부담을 느낀 것이다.

도태우 변호사가 2023년 12월 19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밤 늦게 회의를 연 뒤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했다"고 공천을 취소했다.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 개입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광주광역시와 5·18민주화운동 관련단체들에 이어 여론까지 비판에 가세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도 후보의 문제 발언들과 사과문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한 점,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의 이런 결정이 나오면서 당 지도부도 도 후보 공천 유지를 강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한 방송에서 '5.18 발언' 논란 등이 불거진 도태우 의원의 공천이 유지된 것과 관련해 "도 후보 과거 발언이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국민의 눈높이는 과거와 현재까지를 아울러서 평가해 주시리라고 생각한다"며 감쌌다.

다음날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절대 앞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공관위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로 판단한 것 같다. 국민들에게 저희가 다 그렇게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 역시 14일 이날 경남 김해 학부모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도 후보 문제와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우리 당과 제 입장은 분명하다"면서도 "(도 후보가) 두 번째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에도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단 표현까지 쓰면서 사과했다"고 도 후보 공천 유지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과거에 정지하지 않고 반성했을 때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며 "굉장히 불쾌해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도 후보 논란이) 국민의힘이 5·18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우리 당에서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어떤 시각이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 함운경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가 14일 '5·18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자당 대구 중·남구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도 후보의 과거 문재인·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추가로 논란을 부르면서 공관위는 결국 도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도 후보 공천 취소 결정에 앞서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 정우택 후보 공천도 취소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정우택 예비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공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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