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비엔날레 작품 중에 숨겨졌던 메시지가 있다는데?
세계 3대 비엔날레로 불리는 뉴욕 휘트니미술관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에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문구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술관 측은 해당 사실을 몰랐지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20일 정식 개막 예정인 휘트니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 중 한명인 아메리카 원주민 작가 데미안 디네야지의 설치미술 작품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구를 발견했다고 한다. 해당 작품은 ‘우리는 종말/집단학살(제노사이드) 상상을 멈춰야 한다+우리는 자유를 상상해야 한다’인데, 작가는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전 쓰인 시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총 세 개 네온사인에 붉은색 불빛이 들어오며 자유를 향한 열망을 나타내는 문구가 보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디네야지는 “원주민 저항운동과 어떤 형태가 됐든 ‘정착민 식민주의’에 대한 반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13일 저녁 미술관 큐레이터들은 이 설치 작품의 깜빡이는 불빛 속에 메시지가 숨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NYT는 전했다. 작품에 있는 여러 철자 중 천천히 깜빡이는 글자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니 ‘Free Palestine(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이라는 글자였다는 것이다. 이는 친(親)팔레스타인 문구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이 전시 설치 직전에 도착했다”면서 “처음에는 메시지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 이 작품에서 일반 관람객들이 해당 메시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 작품은 창가 쪽에 전시되어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네온사인 글자에 집중하게 되는데 천천히 깜빡이는 글자를 알아채려면 멀리서 응시해야 하지만 다른 작품들도 있어서 여건상 어렵다.
휘트니 미술관은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철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휘트니 비엔날레는 오랫동안 동시대 예술가들이 시의성 있는 문제를 다루는 장소였다”면서 “숨겨진 메시지를 사전에 알았다고 해도 작품 설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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