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성과급 잔치 [한강로 경제브리핑]

김수미 2024. 3. 15. 07: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홍콩ELS·해외부동산 대규모 손실에도 성과급 잔치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들은 많게는 약 39억원, 적게는 약 7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퇴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전 회장은 지난해 총 38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급여 8억2400만원, 상여금 26억5700만원, 퇴직금 3억7500만원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현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5억원의 급여와 9억5000만원의 상여, 9700만원의 퇴직 소득을 더해 15억5500만원이었다. 대부분 부회장 재직 또는 퇴임과 관련된 것들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간 보수는 모두 22억5300만원(급여 9억원+상여 13억5100만원+기타근로소득 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장기성과 보상 성격의 성과 연동 주식 2만454주도 지급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해 6억5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급여 6억48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근로소득 400만원을 수령했다. 성과 연동 주식 보상으로서 최대 4만9997주도 적립됐는데, 2023∼2026년 장기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주식 수량과 금액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같은 시점에 퇴임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총보수는 13억원(급여 2억1200만원+상여 7억4200만원+퇴직금 3억4600만원)으로 공시됐다. 손 전 회장이 향후 성과와 연동해 기대할 수 있는 주식 보상은 최대 1만4663주다.

사진=뉴스1
◆지난해 은행 60조원 이자이익…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을 통한 이자 이익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23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15.0%)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5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5.8%) 늘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작년 순이자마진은 1.6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21.6%)보다 둔화했고, 순이자마진도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으로, 전년 3.5조원보다 2.4조원(68.0%)이나 급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이 5조원으로 전년(100억원)보다 급증했고, ELS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 이익도 5조1000억원으로 전년(5조원) 대비 늘었다.

◆지난해 개인 주식투자자 20만명 이탈...9년 만에 감소

지난 한 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거래한 개인투자자는 전년 대비 2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양적 완화에 따른 주가 반등에 힘입어 크게 늘었던 ‘개미’ 투자자들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현상)에 맞닥뜨렸다 끝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을 보유한 개인은 1403만40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1424만1206명에서 20만7109명 줄었다. 연간 기준 개인 국내 주식 소유자가 줄어든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투자자 수도 줄었다. 법인과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소유자는 1415만7653명으로 전년 대비 1.7%(25만2049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투자자 1인당 평균 5.98종목을 소유해 전년 대비 2.2% 늘었고, 소유 주식 수는 8014주로 4.2% 증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주 수가 가장 많은 521만명으로 나타났지만, 전년(628만명)보다 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반도체 시장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저하로 주가가 답보 상태를 보이자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카카오(185만9262명), 현대자동차(99만6384명), 네이버(95만4211명), 엘지에너지솔루션(86만8349명) 순으로 주주가 많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9688명)이 가장 많았다. 개인투자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315만4826명(22.5%)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2.0%로 뒤를 이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