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 대표'는 검증된 금융인에게만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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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갑질'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인 종합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대표이사가 주목받는다.
KCB 전·현직 대표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KCB는 은행들이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임에도 서울보증보험 출신들이 대표에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2대 대표인 김상득 전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에서 본부장을 지내고 KCB에서 상무, 전무를 거쳐 2011년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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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B는 2005년 국내 18개 대형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신용평가회사다.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 안정적인 신용평가사업을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모여 서로의 신용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한국기업평가 10.99% ▲서울보증보험 9.0% ▲국민은행 9.0% ▲농협은행 9.0% ▲우리은행 9.0% ▲하나은행 9.0% ▲신한은행 4.5% ▲신한카드 4.5% ▲자사주 9.21% 등으로 구성됐다.
KCB의 역대 대표는 은행 등 금융회사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1~2대 대표는 정부가 대주주인 서울보증보험 출신이었다. 당시 KCB는 은행들이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임에도 서울보증보험 출신들이 대표에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초대 대표를 맡은 김용덕 전 대표는 서울보증보험 전무를 거쳐 SG신용정보 사장을 역임했다. 2005년 KCB의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2008년 연임에 성공했다. 2대 대표인 김상득 전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에서 본부장을 지내고 KCB에서 상무, 전무를 거쳐 2011년 대표에 올랐다.
서울보증보험 출신이 맡지 않게 된 건 3대 대표부터다. 2014년 KCB 직원이 수천만건 이상의 카드사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상득 전 대표를 비롯한 임원 모두가 사임했다.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자 KCB 3~5대 대표는 모두 국내 주요 은행 출신이 맡았다. 2014년 선임된 최범수 전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부행장을 지냈으며 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근무한 강문호 전 대표는 국민은행에서 본부장, 전무, 부행장 등을 지낸 뒤 KCB 대표를 맡았다.
현재 황종섭 KCB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이다. 그는 2020년 사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4월 연임했다. 황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부행장, 하나저축은행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하나은행 재직 당시 영업통으로 명성을 날렸고, 준법감시인으로 정도경영을 책임졌다. 2015년 하나은행장을 두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사 회장과 '박빙'의 승부를 겨룰 정도로 경영 능력과 인품이 뛰어나다.
이 기간 동안 KCB 경영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영업수익(매출)은 463억1100만원(2014년)에서 1453억4600만원(2022년)으로 3배 넘게 커졌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억5400만원에서 277억2000만원으로 140배가량 늘었다.
일각에선 주요 은행 경영인 출신들이 돌아가며 KCB 대표를 맡는 것에 우려하기도 한다. 단기 재임으로 회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실적 개선을 지속시키기 위해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분산 기업들의 자회사들은 모회사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분들이 대표를 맡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이때 주의할 것은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는 직원들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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