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처럼 족집게 육성...스타트업 성공 길 터주는 '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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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곳을 이사했다는 이야기는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화로 유명하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성장을 위해선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스타트업들이 자본과의 연결을 위해 강남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AC) 업계에 이처럼 환경 자체를 바꿔주거나 만들어주는 '맹모'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어 주목된다. 스타트업의 초기 빌드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성장을 지원하는 머스트액셀러레이터의 이지선 대표다.
머스트액셀러레이터라는 사명에는 '기술 분야의 더 많은 유니콘을 육성하겠다(More Unicorn Startup in Tech)'는 뜻이 담겼다. 혁신 기술 스타트업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환경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머스트액셀러레이터는 성공한 창업자가 AC를 만들고 초기 투자와 함께 자신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AC 1.0' 모델에서 더 진화한 'AC 2.0' 모델을 지향한다.
이지선 대표는 "스타트업 육성에 있어서 소수의 명망 있는 파트너들의 네트워크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짧은 시기에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비즈니스, 재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필요한 시기에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AC 2.0"이라고 했다.
그는 "창업자들이 어느 분야에서는 굉장히 탁월하지만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요소들은 모르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무엇이 필요한지 로드맵을 설계해준다"며 "부족한 부분을 진단하고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쳐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머스트액셀러레이터가 힘을 쏟고 있는 '맹모삼천지교' 전략 프로그램 중 하나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하는 '머스트커넥트(MUST.Connect)'다. 국내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지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한 일대일 미팅 및 투자자 연결을 주선한다.
머스트커넥트는 202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2년째 운영됐다. 국내 19개 스타트업이 200여건의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하고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술실증(PoC)을 위한 해외 파트너 발굴 10건, 투자유치 1건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현지 투자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의 사업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해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이어 "머스트커넥트를 거친 곳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JLABS'에 선정되는 등 2년을 운영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을 잘 하는 AC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부산에서는 부산시 및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함께 지역 내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쿨 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세션을 비롯해 데모데이를 통한 투자유치 연계가 이뤄진다.
또 지역 대학의 혁신 인재에게 실전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부산U창업패키지'에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며 대학생들이 창업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산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펀드 결성에도 나선 상태다.
인천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2020년부터 송도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을 총괄하며 4년간 225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중에서 후속 투자를 받은 곳은 144개사에 달한다. 총 투자유치 금액은 3093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연간 45개 이상의 팀을 선발하는 대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산업별·성장단계별로 체크리스트를 관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를 연결해 보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트액셀러레이터는 여성 창업자 지원 등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내가 여성이기에 여성을 도와야 한다는 관점이 아니다"며 "미래를 여는 것은 스타트업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성 창업자들이 이 믿음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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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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