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짜리 모래언덕 3일만에 사라졌다…美 해변마을에 무슨 일이

김가연 기자 2024. 3. 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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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휩쓸고 간 매사추세츠주 솔즈베리의 해변가.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단체

미국의 한 해변마을에서 7억원을 넘게 들여 만든 모래언덕이 단 3일 만에 사라졌다. 바닷물이 마을로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인데, 정작 폭풍이 덮치자 며칠 버티지 못하고 떠내려간 것이다.

13일(현지시각)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해변마을 솔즈베리의 집주인들은 해변에 1만5000톤(t)의 모래로 보호용 언덕을 만들었다. 잇따른 폭풍과 폭우로 해변이 침식되자, 해변가에 있는 주택들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만든 것이었다.

이 ‘사구 재건 프로젝트’에는 56만5000달러(약 7억5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변화를 위한 솔즈베리 해변 시민’ 단체는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제 프로젝트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비싼 모래 언덕은 며칠 가지 못하고 사라졌다. 큰 폭풍이 닥치자 새로 만든 모래 언덕 대부분이 휩쓸려 간 것이다.

이에 대해 단체는 “희생적인 모래 언덕은 제 역할을 다했다”며 “충격적인 사실은 재건 작업이 마무리된 지 사흘만에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 언덕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마을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제 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 폭스59는 공화당 소속 브루스 타르 상원의원이 모래를 보충하기 위한 주정부 예산 150만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르 의원은 “해변에 단단한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있어 영구 방조제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천연자원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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