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주장하며 어린이 강제노동...'출생 신고서'도 없어

류재복 2024. 3. 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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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아프리카 대표적 기독교 국가인 짐바브웨에서 '예언자'라 주장하며 어린이들에게 노동을 강요한 남자가 체포됐습니다.

어린이 대부분은 출생신고서조차 없었으며 당국 허가 없이 매장한 무덤도 발견됐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옷을 차려입은 신도 천여 명이 함께 노래합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부근 '가나안'이라고 이름 붙은 농장에 머물던 종파 신도들입니다.

농장을 급습한 경찰은 스스로 '예언자'라 부르며 신도들을 강제 노역에 내몰았던 종파 지도자를 붙잡았습니다.

[이스마엘 초쿠롱거와 / 종파 지도자 : 신도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노동입니다. 굶거나 부족한 사람 없는 평화적 모임이고 아무 위협도 없습니다.]

이 농장에서 어린이 251명도 구조됐습니다.

5명을 빼고는 출생신고서조차 없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무덤 16곳을 찾았는데, 7곳엔 허가 없이 유아 시신을 매장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생활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제임스 그웬지 / 종파 고위 간부 :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경찰은 지도자와 측근 7명을 미성년자 학대와 매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지도자인 초쿠롱거와는 지난 2015년에도 추종자를 이끌고 경찰과 언론인을 공격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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