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임태훈 ‘병역 기피 공천 배제’ 논란…비례연합 ‘삐거덕’
[앵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사이에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반미 활동 전력' 논란으로 2명의 비례 후보가 사퇴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또 다른 후보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병역 기피'를 사유로 공천에서 배제한 게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임 전 소장과 시민단체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공천 배제'를 통보하면서 명시한 사유는 '병역 기피'입니다.
임 전 소장은 지난 2003년 동성애자를 비정상성으로 규정하는 대한민국 군 입대를 시민불복종적 의미에서도 거부하고 싶고, 인권활동가로서 타인을 죽이는 연습이나 이에 동조하는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다면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임 전 소장은 병역법상 '입영 기피'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임 전 소장은 더불어민주연합의 공천 배제 결정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임태훈/전 군인권센터 소장 : "저는 제 발로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군대 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병역을 거부해서 스스로 감옥에 갔고... 이러한 '병역 기피'와 '병역 거부'를 구분하지 못하는..."]
임 전 소장을 추천한 연합정치시민회의는 더불어민주연합에 공천 배제 철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석운/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 : "저희들이 규탄하는 제일 큰 이유가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그런 결정이다, 그런데 그걸 국민적 눈높이 운운하면서 견강부회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앞서 여성 비례 후보 전지예, 정영이 두 후보가 반미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임 전 소장까지 공천 배제되면 시민회의 추천 후보 4명 중 3명이 낙마하는 상황.
시민회의 측이 '특단의 조치'까지 언급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연합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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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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