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평양 원정…일본, 13년 만의 북한 방문 생중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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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의 북한 원정이 깜깜이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15일 "일본의 북한 원정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장소를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확정했지만 유엔(UN) 대북제재에 따라 지상파 및 인터넷 중계를 취소한다고 양국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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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북한 원정이 깜깜이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15일 "일본의 북한 원정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 장소를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확정했지만 유엔(UN) 대북제재에 따라 지상파 및 인터넷 중계를 취소한다고 양국 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3월 A매치 기간 동안 북한과 2연전을 펼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B조에 묶인 두 팀은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3차전을 치른 뒤 26일 평양으로 옮겨 4차전을 진행한다. 현재 일본은 2연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있고, 북한은 1승 1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이 북한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13년 만이다. 지난 2011년 11월,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 경기했다. 당시 반일 감정이 극심한 북한 관중 앞에서 일본은 기가 죽었고, 후반 5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북한에 0-1로 졌다.
일본에 있어 북한 원정은 공포로 남아있다. 스포츠 호치는 "당시 일본 대표팀은 4시간 동안 평양 순안공항에 억류됐다. 수화물 검사가 길게 진행됐고, 반입하려던 음식물을 압수당했다"며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들고 들어가지 못했고, 일본축구협회는 선수단에 산책과 쇼핑 금지를 신신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확인할 수는 있었다. 매체는 "2011년 북한 원정 경기의 경우 TBS와 NHK를 통해 생중계 됐고, 평일 오후 4시 경기였음에도 15.5%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6%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상황 파악조차 할 수 없다. 정치적 경색 국면이 13년 전보다 더 극심해 홈팀에 부여한 중계권조차 거래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에 일본축구협회는 선수단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제3국 개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일본 A매치가 인터넷으로도 생중계가 되지 않는 건 지난해 11월 시리아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중계권료 협상이 불발됐다.
깜깜이 평양 원정은 한국도 경험한 바 있다.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차 평양 원정에 나섰던 벤투호는 0-0으로 비겼다. 같은 이유로 생중계가 되지 않았고, 취재진의 방북도 허락하지 않았다. 북한은 경기가 끝나고 한참 후에야 60분 분량의 편집된 영상을 제공했다.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 경기 중에 벌어졌는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오죽하면 손흥민도 평양 원정을 다녀와서 "상대가 정말 거칠게 나왔다.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경기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경기에 집중하기보다 다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라며 총칼 없는 전쟁이었음을 전했다.
북한과 2연전을 앞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하루 전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37세 노장인 나가토모 유토(FC 도쿄)가 1년 3개월 만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를 비롯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 하타테 레오(셀틱)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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