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 인상적"…사령탑도 엄지척! 영웅 군단 2R 좌완 루키가 뜬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또 한 명의 영웅 군단의 신인 투수가 눈도장을 찍고 있다.
손현기(키움 히어로즈)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4회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손현기의 시작은 불안했다. 4회말 고명준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어 전의산의 진루타로 1사 2, 3루가 됐는데, 안상현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은 뒤 조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손현기는 선두타자 최지훈을 투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과의 맞대결에서 최지훈이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동헌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한유섬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계속된 1, 2루 위기에서 고명준에게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2루 주자 최정을 잡았고 이어 박성한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키움은 7회말 최지훈에게 홈런을 허용해 5-4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시범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4연패 뒤 첫 승이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불펜으로 올라온 신인 투수들이 리그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거 같다. 스트라이크를 효율적으로 던지는 모습이 좋았고, 특히 위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피칭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지금은 결과에 신경 쓰기보단 시즌 대비를 위한 과정이다. 부족한 부분 보완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손현기는 지난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당시 2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험을 쌓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손현기는 "추위는 못 느꼈다. 사람도 많고 긴장해서 느끼지 못했다"며 "이천 경기보다 더 떨린 것 같다. 텔레비전으로 보던 구장에 와서 던지니 많이 신기하기도 했고 좋은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이승호 코치는 손현기에게 자신있게 던지라는 것만 조언했다. 손현기는 "이승호 코치님께서 신인답게 전력으로 후회 없이 던지라고 했다. 볼넷 줘도 괜찮으니까 세게 던지는 모습 보여주라고 하셨다"며 "볼넷을 줘도 뭐라 안 하신다. 투구할 때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것만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손현기는 KBO리그에서 만나고 싶은 타자로 허인서를 꼽았다. 허인서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으며 현재 상무에서 복무 중이다. 손현기와 허인서는 순천북초에서 함께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손현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배와 한번 만나고 싶었고 지금 상무에 있는 허인서 형과 맞붙고 싶다"며 "고등학교 때 많이 상대했는데, 이기기도 했지만 많이 졌다. (허)인서 형과 다시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했다.
키움은 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손현기는 "경기에서 던지고 싶지만, 못 던지더라도 그날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모습만 봐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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