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라마단 풍자’ 프랑스 만평에 살해 위협
[앵커]
가자 지구의 라마단 모습을 풍자한 한 프랑스 신문 만평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만평을 그린 작가를 향한 살해 위협도 나왔는데, 지난 2015년 무하마드 만평 풍자로 테러를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건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좌파 성향의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실린 만평입니다.
한 여성이 침을 흘리며 쥐를 쫓는 남성의 손을 때리며 '해가 지기 전엔 안된다'고 외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가자 지구의 라마단'이란 제목의 이 만평은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한 지난 11일 신문에 게재됐습니다.
굶주림 속에 라마단을 맞은 가자 지구의 모습을 풍자한 겁니다.
라마단 기간 이슬람 신도들은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고, 해가 지고 나서야 첫 식사를 합니다.
만평이 공개된 이후 만평을 그린 작가 코린 레이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극좌 성향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의 소피아 시키루 의원은 '증오받아 마땅하다'고 했고, 같은 당 사라 르그랭 의원도 '너무 불순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신은 곧 총에 맞을 것'이라거나, '1월 7일에 당신을 없애버렸어야 했다'는 네티즌들의 협박 글도 올라왔습니다.
1월 7일은 2015년, 이슬람 사도 무함마드의 벌거벗은 모습을 만평으로 실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가 일어난 날로, 당시 생존자 중 한 명이 이번 만평을 그린 코린 레이입니다.
살해 위협까지 이어지자 만평을 그린 작가 코린 레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망을 강조하고, 가자 지구의 기근을 고발하며 종교의 부조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리베라시옹도 성명을 발표해 이런 공격을 결코 사소하게 여겨선 안 된다며 작가에게 연대의 지지를 보낸다고 옹호했습니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역시 증오에 맞서 코린 레이를 지지한다고 응원했습니다.
경찰은 레이의 사무실 주변을 감시하는 등 혹시 모를 테러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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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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