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수 시절 동부산성도... 지금 DB 못 막는다, 우승 감독 본인도 인정한 '평균 90.8점'의 위엄 [원주 현장]

원주=이원희 기자 2024. 3. 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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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레전드 김주성(45) 감독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동부산성 시절과 현재 DB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주성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때가 잘할 거 같으면서도, 지금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DB가 더 강력하다고 하고 싶다. 우리는 수비 농구였다. 공격력이 약했지만 수비가 강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재 DB 선수들을 수비로만 70~80점대로 묶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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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원주=이원희 기자]
원주 DB와 김주성 감독(오른쪽). /사진=KBL 제공
김주성 감독.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레전드 김주성(45) 감독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선수 시절 이뤄냈던 정규리그 우승을 사령탑이 돼서도 이뤄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팀은 DB가 됐다. DB는 14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홈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연장 혈투 끝에 107-103으로 이겼다. 이로서 DB는 시즌 성적 38승10패를 기록, 남은 일정 결과에 상관없이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전만 해도 DB는 우승후보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DB가 보여준 모습은 무적의 팀에 가깝다.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KBL 역대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또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이는 KBL 역대 2위 타이 기록에 해당한다.

이 부문 KBL 역대 1위는 2011~2012시즌 DB 전신 동부의 정규리그 47경기다. 김주성 감독이 선수 시절 이뤄낸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 동부는 김주성 감독을 비롯해 윤호영, 로드 벤슨 등 KBL 정상급 선수들이 막강수비를 펼치며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은데다가, 44승10패라는 엄청난 성적까지 올렸다. 동부는 경기당 평균 고작 67.9실점만 기록해 '동부산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구단 레전드 김주성 감독은 사령탑이 된 뒤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 앞서 김주성 감독은 DB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달았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선수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재현하면서 DB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정식 감독 데뷔 첫 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진, 문경은, 추승균, 전희철 감독에 이어 KBL 통산 5번째다.

올 시즌 DB가 보여준 색깔은 동부산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막강 공격력을 선보였다. DB는 올 시즌 48경기를 치르고 평균 90.8득점을 기록 중이다. KBL 10팀 가운데 평균 득점 90점대를 넘긴 팀은 DB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 DB의 평균 득점이 78.1득점에 불과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발전을 이룬 셈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은 평균 22.7득점(리그 5위)을 올리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KT전에서도 무려 47득점을 쓸어담으며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로드 벤슨과 선수 시절 김주성 감독(오른쪽). /사진=KBL 제공
똑같은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지만, 팀 색깔은 완전히 다른 동부와 DB. 이 가운데 김주성 감독은 DB를 택했다. 동부산성 시절과 현재 DB의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김주성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우리 때가 잘할 거 같으면서도, 지금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DB가 더 강력하다고 하고 싶다. 우리는 수비 농구였다. 공격력이 약했지만 수비가 강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현재 DB 선수들을 수비로만 70~80점대로 묶지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B가 빠른 농구를 하다 보니 상대도 빠른 농구로 맞서면서 실점이 많다. 하지만 DB 선수들의 수비는 나쁘지 않다. 그러면서 90점을 넣는다. DB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통합우승까지 해주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답변이기도 했다. 2011~2012시즌 동부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해 고개를 숙였다. 김주성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을 이뤄내 그때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 시절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둘 다 비슷하다. 그때는 선수들과 함께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감독이 되니 그렇게 못하겠더라. 통합우승을 하면 팔짝팔짝 뛰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말하는 김주성 감독. /사진=KBL 제공
김주성 감독(가운데). /사진=KBL 제공

원주=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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