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이주민 보트 표류사고…"최소 60명 사망"

박찬범 기자 2024. 3.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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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탄 배가 엔진이 고장 나 표류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쪽으로 넘어가려 했던 배가 길을 잃고 며칠째 바다를 떠돌면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0명이 숨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구조되기 7일 전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와 몰타로 향하던 이주민들로, 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면서 해상에서 며칠을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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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탄 배가 엔진이 고장 나 표류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쪽으로 넘어가려 했던 배가 길을 잃고 며칠째 바다를 떠돌면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0명이 숨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이주민들이 탄 검은색 고무보트가 망망대해를 표류합니다.

[구조대원 :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고 모두 다 탈진한 상태입니다.]

현지시간 13일 지중해 중부에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프랑스 해상 구호단체가 표류 중이던 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모두 25명이 구조됐는데, 이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구조대원 : 이봐요 이봐요, 괜찮아요?]

이들은 구조되기 7일 전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와 몰타로 향하던 이주민들로, 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면서 해상에서 며칠을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자들은 이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물과 식량까지 바닥나면서 인명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지중해 중부 루트는 항해가 쉽지 않아 이른바 '죽음의 뱃길'로 불립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지난해 이 항로에서 이주민 약 2천5백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면 벌써 226명이 숨졌습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건너는 밀항선의 주요 출항지인 리비아와 튀니지 정부에 경제 지원을 대가로 불법 출항 단속 강화를 요청했지만, 현지의 경제난 속에 죽음의 뱃길에 오르는 이주민들의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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