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 수급 빨간불인데…이공계 학사 절반 취업 "전공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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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과학기술 인력 수급은 어려워지는데 이공계 학사 절반은 관련 직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이 여러 분야에 융합되면서 산업 전반의 이공계 인력 수요가가 나온다"며 "직무 교육은 교육부 주관이지만 과기정통부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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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분야 여전히 학사 수혈 절실…직무 재교육이 인재 수급 핵심"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래 과학기술 인력 수급은 어려워지는데 이공계 학사 절반은 관련 직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직업 재교육 등을 통해 장차 수요가 증가할 첨단과학 분야에 이들을 매칭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과학계에 따르면 2022년 과학기술 전공 학사의 48.93%가 비과학 기술 직업에 종사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전공자 취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2022년 전문대졸 이상 취업자 중 과학기술 전공 인력 622만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공계 학사 절반이 전공을 못 살리고 있다. 이공계 박사는 이런 경우가 14%였으며 석사는 30%에 불과했다. 학사로 내려갈수록 과기인력 이탈은 심했다.
이공계 인력이 제 전공을 살리지 못하면서 인력난 심화를 부추겼다.
KISTEP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8년간 과학기술 인력 수요는 71만 3000명, 공급은 70만 3000명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학력별로는 학사·박사 초과 수요가 크고 전공별로는 공학·의약학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신입생 등 전공자 신규 수혈도 어렵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R&D) 투자 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적된 사항이다.
업계는 구직시장에 배출된 학사 인력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결 방안으로 학사 인력의 직무 재교육이 제시됐다.
KISTEP 인재정책 관계자는 "그간의 인재 양성은 정원 등 졸업 이전까지 인재풀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졸업 후 직무 역량을 키우지 못하면 학사 인력은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사 인력난이 시급한 분야로 이차전지, 합성생물학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꼽기도 했다.
신용욱 CJ제일제당(097950) 경영리더는 "현장에서 석박사급 인재가 투입되는 곳은 연구소의 소수 자리"라며 "산업계에 특화된 직무를 학습한 학사들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9~2023년간 구축해온 바이오파운드리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는 인간 편의에 맞게 편집한 유기체를 자동화된 시설에서 양산하는 기술이다.
신 리더는 "바이오파운드리 초기 구축에는 생물학 석·박사뿐 아니라 IT 및 엔지니어링 학사 인력도 필요하다"며 "이후 생산 효율화 등 시설 관리에는 아예 학사 인력이 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학연계 수업 등을 확대해 기업의 신입 교육을 보조한다면 신속한 인력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이 여러 분야에 융합되면서 산업 전반의 이공계 인력 수요가가 나온다"며 "직무 교육은 교육부 주관이지만 과기정통부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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