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갑 與 ‘찐윤’ 이용 “정부와 밀접 소통으로 지역 발전” [총선열전]
‘윤석열 호위무사’와 ‘윤석열 저격수’의 대결. 4·10 총선 경기 하남갑 선거를 두고 붙은 말이다.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국민의힘 이용(46) 의원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를 결정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과 맞붙게 됐다.
이 의원은 “선거 한 달 남짓 남기고 전략공천을 받아 온 추 전 장관과 달리 저는 경선을 거쳐 뽑힌 후보”라면서 “10년 전 신혼 때 하남에 처음 터를 잡고 여기서 두 딸을 키웠다. 하남에서도 발전이 더딘 원도심, 하남갑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지난 12일 국민의힘 경기 하남갑 3자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
인터뷰는 경선 결과 발표 다음 날인 13일 경기 하남시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선 과정은 힘들었지만, 시스템 공천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민주당은 기존에 지역에서 활동하던 분들을 컷오프하고 추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신 분들이나 하남 시민들께 많은 혼란을 끼쳤다. 그런 점에서 경선을 통해 뽑힌 제게 시민분들이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것 같다.”
—하남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시절 결혼을 하고 2015년 하남에 첫 내 집 마련을 하면서 터를 잡았다. 하남에서 기른 두 딸이 지금 천현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제가 살고 있는 하남에서도 원도심, 갑 지역의 지역 발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기여하겠단 포부로 나오게 됐다.”
—체감하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그동안 지역 발전이 안 됐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주민분들이 많다.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이 각각 다른 당 소속이라 발전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남에 너무 잘 왔다고 반겨주시면서 정부, 지자체, 국회의원이 한몸이 돼서 지역 발전에 힘써달라고들 말씀하신다.”
“하남의 서울 편입이다. 특히 서울과 지리적으로도 맞붙어 있고, 생활권도 서울인 위례·감일은 행정구역상의 이유로 갈 수 있는 학교가 한정돼 과밀학급이 되는 등 교육이나 교통 문제에 불편이 크다. 이런 부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서울 편입이다. 원도심에서도 지하철 5호선이나 버스 배차도 늘면서 주민 이용 편의도 대폭 늘 것이다.”
—상대는 5선 국회의원 출신에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지냈는데.
“이력으로 따지면 저는 비례 초선 의원이지만 주민들과의 관계에선 우위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해 9월부터 하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꾸준히 노력했다. 하남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살 사람이기에 하남의 교통·교육 문제도 몸소 실감했다. 나이도 젊고, 일을 해내는 추진력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정부·여당과 긴밀한 네트워크도 제 장점이다.”
—‘친윤(친윤석열) 대 반윤(반윤석열)’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발전을 하려면 정부와 소통이 밀접해야 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지역 발전만 놓고 본다면 이왕이면 친윤이 좋지 않겠나. 정부와 불협치가 지속되면 지역 발전의 동력도 멈춘다. 주민들도 정부, 시장(국민의힘 소속)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비례대표지만 지역 국회의원 못지않게 현안을 들여다보면서 불과 몇 개월 동안 그동안 하남이 각종 규제로 막혀있던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지역구 예산을 확보했고, 한강유역 파크골프장 인허가 문제 해결책 마련이나 감일 종교부지 공사 중지 가처분, 하남 서울 편입 특별법 발의 등에 노력해왔다.”
—재선 의원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지난 4년은 비례대표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중앙정치를 많이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 실장도 하고, 고 최숙현 선수 사건도 제가 도맡아 쭉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역에 와보니 첫 번째는 주민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과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을 많이 해결하는 것이 제 첫 번째 역할이라 생각한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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