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 겨냥 "핵은 위협 수단 아닌 안보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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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핵은 불안정화나 위협의 수단이 아니라 안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5일 체코 방문에 앞서 가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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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모든 것 해야…공격 주도하거나 주도권 잡진 않을 것"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핵은 불안정화나 위협의 수단이 아니라 안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TF1, 프랑스2 방송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경고에 대한 질문에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 위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확립된 원칙이 있다. 핵에 관해선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며 "핵은 우리에게 절대 확전하지 말라는 책임감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히틀러, 나폴레옹이 러시아에 군을 끌고 왔다가 실패한 역사를 돌아보며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위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극한 서방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할 것인지 확신할 순 없다"며 "현재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그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우리가 러시아와 전쟁 중은 아니지만 전쟁은 유럽 땅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승리하면 프랑스인의 삶이 바뀌고, 우리는 더 이상 유럽에서 안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단 1초라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면 유럽의 신뢰도는 '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크렘린 정권을 "우리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유지하려면 약해져선 안 된다"며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결코 공격을 주도하지도, 우크라이나에서 주도권을 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방송 인터뷰는 우크라이나와 맺은 10년 안보 협정이 지난 12일과 13일 하원과 상원에서 차례로 승인된 데 따른 후속 설명회 격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방군 파병 가능성을 거론한 뒤 이에 대해 직접 프랑스 국민에게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5일 체코 방문에 앞서 가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엔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관해 정상회담을 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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