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직격탄 맞은 '지식산업센터'… 거래금액 37%↓

정영희 기자 2024. 3. 1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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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금액 4720억원
지식산업센터 수 가장 많은 경기 1조원 밑돌아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전년 대비 33.1%, 거래금액은 34.1% 하락했다. 이는 2020년 이래 연간 최저치에 해당한다. 2021년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 끌며 최고치 기록 후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수익형 부동산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2021년 연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최고치를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연속 거래가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20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지식산업센터가 가장 많이 자리해 있는 경기 또한 거래량과 거래액 동반 하락세가 이어졌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전국에 총 1325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1089개(82.2%), 비수도권은 236개(17.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 거래금액은 1조 4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와 34.1% 만큼 줄었다. 대출규제와 전매제한 제외,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 3조4288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59.0%, 거래액은 58.3% 가량 급감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813건, 3347억원) 대비 2분기(960건, 4073억원)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3분기(861건, 3843억원)와 4분기(761건, 3034억원) 모두 직전 분기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의 89.4%, 매매거래 금액의 92.0%는 수도권에서 발생됐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은 3035건, 매매거래금액은 1조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2%, 34.5% 줄었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거래량은 360건, 거래액은 1138억원으로 2022년도와 비교하면 32.1%와 28.4%씩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좁혀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76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으며 거래액은 14.7% 상승한 3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차이는 뚜렷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총 695건이 2821억원에 매매되며 1년 사이 거래량은 22.6%, 거래액은 18.9% 증가했다. 비수도권(66건, 213억원)은 2022년 4분기보다 각각 27.5%, 2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소수점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기준 ㎡당 1645만원으로 전년 대비 0.3% 높았다. 수도권(1703만원)은 0.4%, 비수도권(1154만원)은 0.1%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총 635건, 거래액은 4720억원으로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2022년(956건, 7512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거래금액은 37.2% 떨어진 수준으로 202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2022년 대비 1.7% 오른 2663만원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노원·송파·중구를 제외한 10개 지역에서 전년 대비 적게는 10.2%에서 많게는 100%까지 거래량이 하락했다. 거래금액은 강남과 중구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일제히 줄었다.

경기 지식산업센터 수는 636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의 지난해 거래량은 2022년 대비 28.0% 줄어든 2089건, 거래액은 28.6% 감소한 7549억원으로 202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년 대비 0.5% 상승한 149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 21개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화성·파주·의정부·오산·양주·구리·고양 등 7개 시를 제외한 곳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하락했다. 평택의 경우 2022 247건이 거래되며 경기에서 거래량이 가장 높은 지역 5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1건만 거래됐다. 99.6% 하락한 셈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며 "올해는 저금리 기조 전환 등 대내외 여건 변화 시 수도권 중심의 거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분양은 개발사의 자금난과 계약자 잔금미납 등의 문제가,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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