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앞둔 '현대판 차르' 푸틴…러 대선 관전 포인트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이번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72) 대통령의 승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투표는 푸틴의 종신 집권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승리 그 자체보다는, 푸틴 체제의 정당성을 확실하게 인정 받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으로 평가된다.
투표 독려차 3일간 실시, 온라인 투표까지
투표는 러시아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도 실시된다.
대선 경쟁 상대 없어…후보자 모두 親푸틴 인사
푸틴에 대항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던 반 체제 인사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문턱 조차 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던 보리스 나제즈딘 하원의원과 전직 기자 예카테리나 둔초바는 후보 등록을 하려했지만, 선관위가 이들이 제출한 유권자지지 서명에 오류가 있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달 의문사로 숨졌다. 따라서 선거는 과거 4번의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푸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5선 성공시 30년 통치…현대판 차르 대관식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으로는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하다.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해진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선다.
투표율, 득표율 사상 최고치 경신하나
이번 대선의 관건은 푸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느냐가 아니라 과연 얼마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느냐다.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 득표율을 거둠으로써 푸틴 체제의 정당성을 확실히 확보하느냐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우선 투표율이 주목된다. 이미 푸틴의 승리가 정해진 상황에서 주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높은 충성심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018년 대선 투표율은 67.5%였는데 이를 뛰어넘을지 관심이다.
득표율도 마찬가지다. 2018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76.7%였다. 3년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나발니의 사망 등이 득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번에 만약 80%대 득표율을 얻는다면 역대 최고 기록이 된다. 지난 11일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의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을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푸틴에게 저항하자"…반정부 시위는 변수
그러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시민들에게 17일 정오 일제히 투표소에 나가 투표용지를 망치거나 나발니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푸틴에게 저항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일 모스크바 남동부에서 치러진 나발니 장례식에 수천명의 추모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투표율과 득표율이 2018년 대선 당시 보다 낮게 나온다면 푸틴 대통령 집권의 정당성에는 흠집이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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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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