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쉽지 않네요" 맏언니 김정은, 다시 불꽃 태운다 "후배들아, 내년엔 더 높이 날자" [인터뷰]
이변은 없었다. 김정은이 이끄는 부천 하나원큐가 '거함' 청주 KB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주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하나원큐는 홈에서 열린 3차전도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64-77로 패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하나원큐의 봄 농구는 짧게 끝이 났다. 하지만 하나원큐가 3경기서 보여준 투지와 끈기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김정은이 있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아산 우리은행에서 친정 하나원큐로 돌아왔다. 정규리그 27경기를 뛰면서 10.41점 5.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코트 안팎에서 '맏언니' 리더십을 발휘했고, 동생들도 김정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김정은은 14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말 다 갈아서 뛰었다(웃음)"고 플레이오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도 없다'는 열정이 그에게 느껴졌다. 김정은은 "플레이오프에 힘들게 진출했는데 우리가 KB에 열세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후회 없이 다 걸고 뛰자'라는 각오로 뛰었고 실제로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친정 하나원큐로 돌아온 지 약 10개월.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지나간 시즌이다. 김정은은 "3차전이 끝나고 오늘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시간이 빠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확히 지난해 5월 7일에 하나원큐에 처음 왔다. 시즌을 치르면서 티는 안 냈어도 여러 어려움에 전전긍긍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걸고 팀을 옮긴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래서 홀가분하다. 그만큼 많이 쏟았기 때문에 공허한 마음도 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후배들이 후반 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위기도 겪어봤고, 처음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도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부담이 많았을 거다"라며 "3차전에서 모든 선수가 모든 것을 걸고 뛰었다. 모두 고생 많았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자'고 얘기했다. 뒤풀이에서 고기 먹고 술도 한잔하면서 회포를 풀었다"고 전했다.
프로 생활 19년. 쉴새 없이 달려온 김정은에게 매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 시즌엔 김정은을 코트에서 볼 듯하다. 그는 "은퇴라는 것은 여러모로 참 쉽지 않다. 그동안 언니들이 왜 농구공을 쉽게 못 놓았는지 이 나이 돼 보니 알 것 같다. 은퇴 시기는 예민한 부분이라 구단과 더 얘기를 해봐야 정확히 알 것 같다"며 "그래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맞지 않나"라고 웃었다.
현재 몸 상태를 묻자 "다행히 크게 문제 있는 부분은 없다. 이제 쉬면서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홈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매년 꼴찌였던 하나원큐를 오롯이 응원해준 부천 팬들이다. 김정은은 "너무 감사하다. 하나원큐가 하위권에 오래 있었는데도 팀에 와서 홈팬들의 응원에 놀랐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너무 좋아해 주시고 홈경기마다 늘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더 힘을 내고 버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엔 팬분들 돌아가는 발걸음을 좀 더 가볍게 해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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