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2.0%' 전망… "대중 수출이 변수"

고금리·내수기반 약화로 소비·투자 부진 지속할 듯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수출 호전의 영향으로 2.0%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 사진=뉴스1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연은 14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출실적 호전에 따라 2.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수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원리금 상환부담 누적에 따른 민간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여부가 내년 성장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장기간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돼 국내기업의 수출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 경우에는 2.0%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6% 성장하며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이 개선됨에도 장기간 진행된 소득기반 부실화와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 회복흐름이 확대돼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도 점차 안정을 되찾게 됨에 따라 2.5%까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T 업황 불황 및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지난해까지 침체적 흐름을 보여왔던 수출은 올해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IT 시장의 수요확대에 따라 3.6%까지 회복세가 확대되며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 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폭 확대의 영향으로 51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