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를 튀긴다고? 술·마약 못지 않은 ‘숏폼 중독’ 벗어나려면

안상현 기자 2024. 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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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코/오!건강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중독은 충분히 정신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의 마음 치유 방송 ‘너와 나의 F코드(너나코)’가 14일 현대 사회 신종 마약으로 떠오른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해 다뤘다. 방송 진행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나해란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은 “모든 중독은 매개체나 수단이 다를 뿐 발생하는 방식은 같다”며 “뇌가 짧은 자극에 익숙해지면 인내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부분이 약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매일 밤 잠들기 직전까지 찾아보는 소셜미디어는 이제 사회 문제가 돼버린 지 오래다. 미국 뉴욕시만 해도 지난달 틱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스냅챗 등 대표적인 5개 소셜미디어 플랫폼 운영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셜미디어 중독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예방 교육과 정신 건강 치료 등을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것이다. 뉴욕시는 “담배, 총기와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는 공중보건 위험 요소”라고 규정했다.

너나코/오!건강

나 원장은 “몇 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면서 소셜미디어 중독이 더욱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중독의 핵심은 바로 쾌락과 흥분을 가져다주는 ‘도파민’인데, 외부 활동이 제한된 팬데믹 기간 친구와 술을 마시거나 같이 운동을 하는 등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경로가 줄어들며 소셜미디어 중독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나 원장은 “대부분 우울하거나 사회적 고립이나 위축, 자존감 결여를 겪을 때 소셜미디어를 많이 본다”며 “소셜미디어 중독은 정신건강이 피폐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소셜미디어 중독 대처 방법으로 알람을 맞추는 걸 추천했다. 1시간 뒤로 시간을 맞춰놓고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스마트폰을 끄는 방식이다. 나 원장은 “시간을 너무 짧게 하면 제대로 지키지 못할 위험이 크니 1시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낫다”며 “이걸 못 지키면 중독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너나코는 매주 목요일에 공개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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