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현종 김동준 “‘현쪽이’ 오명? 날선 댓글도 애정이죠”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대하사극이라니,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하는 거잖아요. 부담이 없다면 말이 안 되죠. ‘답을 어떻게 찾느냐,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선배들한테 여쭤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은 지난 2011년 KBS2 ‘영도 다리를 건너다’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KBS1 ‘빛나라 은수’(2016), JTBC ‘보좌관’(2019), ‘경우의 수’(2020)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경력을 쌓았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전역 후 복귀작이다. 극중 고려 현종인 왕순 역할을 맡았다. 대하사극의 왕 역할은 첫 도전이다.
“군대에 있을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몸이 왜소한 편이라 체격을 키워야겠다 생각했죠. 군대에서 벌크업한 뒤 제대 후 PD님을 만났는데 ‘왕순이 몸이 크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결국 마지막 촬영 때는 8kg 가까이 빠졌어요. 한의원 원장님이 걱정된다고 공진단을 챙겨줄 정도였죠. (웃음). 축구를 좋아하는데 행여나 다칠까봐 걷기운동만 했죠.”
고려 제8대 황제 현종은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왕조의 기틀을 닦은 위대한 왕이다. 김동준은 승려부터 시작해 왕위에 오르고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는 현종의 삶을 표현했다. 캐스팅 때만 해도 현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뒤늦게 위대한 인물이란 사실을 알았다.
“현종이란 인물을 알면 알수록 ‘내가 감히 연기해도 될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생각이었죠. 갑작스럽게 왕이 된 처지가 저랑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김동준은 ‘현쪽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극중 현종이 강감찬(최수종 분)과 갈등을 벌인 후 분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타고 질주하다 낙마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32부작 동안 왕이 되기 전, 왕이 되는 과정, 이후 왕이 된 모습까지 보여드려야 했어요. 그래서 ‘나는 아직 왕이 아니야’란 생각을 하면서 임했죠. 낙마장면은 대본에 충실했어요. 제가 뭔가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날선 댓글도 관심이고 애정이라 생각해요. 드라마와 인물에 애정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는 거라 감사하죠.”
‘고려거란전쟁’은 종영 뒤에도 각종 잡음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PD대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동준은 “저는 잘 알지 못했다”며 “촬영 분위기는 좋았다. 열정이 넘치고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다”고 말을 아꼈다.
극중 강감찬은 현종의 정치스승이다. 배우 김동준에게 강감찬역 최수종은 연기스승이었다. 김동준은 최수종을 보며 연기자로서 자세, 나아가 인생 선배로서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최수종 선배님께 ‘어떻게 하면 더 왕순다울까요?’라고 여쭤보곤 했어요. 선배님의 발성, 어투를 배우고 싶었죠. 대사가 아무리 길어도 NG를 낸 적이 없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선한영향력’을 닮고 싶었어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스태프 한 분 한 분에게 다가가 주셨어요. 더운 날에는 보조 출연자들 앞에서 노래도 불러 주셨고요. 그런 모습이 진짜 강감찬같은 리더이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해 5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고려거란전쟁’은 종영 직전까지 촬영을 이어나갔다. 김동준은 “드라마가 끝났지만 아직도 문경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국의 아이들 동료들은 김동준의 ‘왕 선배’기도 하다. 박형식은 KBS2 ‘화랑’(2016)에서 진흥왕 역을, 임시완은 MBC ‘왕은 사랑한다’(2017)에서 왕원 역을 맡았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형식이 형도, 시완이 형도 촬영하러 가 있어서 통화를 자주 했어요. 서로 고생했다는 말을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어요. 형식이 형, 시완이 형은 친구, 가족 이상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죠.”
‘고려거란전쟁’으로 날선 질책을 받았지만 그는 이 작품이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단언했다.
“군대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일하지 않고 지켜만 봤기 때문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부담감이 컸어요. 선배님들 만나고 소통하면서 인간 김동준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죠. 다시 사극 제안이 들어와도 할 것 같아요. 연기변신도 간절해요. 매번 다른 인물로 찾아뵙는 게 제가 연기를 하는 목적이니까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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