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를 거야" 5000억 몰렸다…800원대 엔저에 엔화예금 다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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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900원대로 올랐던 원·엔 환율(100엔당 원화)이 다시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주요 은행의 엔화예금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2월 이후 엔화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원·엔 환율이 2월 들어 다시 88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은행(BOJ)이 이른 시기 내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면서 엔화 강세(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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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900원대로 올랐던 원·엔 환율(100엔당 원화)이 다시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주요 은행의 엔화예금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환차익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월말 엔화예금 잔액은 1조2129억엔으로 집계됐다. 1월말(1조1574억원)에 견줘 한 달 만에 555억엔(약 5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243억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엔화예금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원화를 엔화로 바꿨다가 엔화 가치가 오를 때 되팔면 환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외환 가치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따라서 엔화예금 잔액은 환율에 따라 널뛰는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조1971억엔으로 전월(1조487억엔) 대비 1484억엔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원·엔 환율이 15년 만에 최저치인 850원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12월 들어 다시 91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하자 엔화예금은 640억엔이 빠졌다.
2월 이후 엔화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원·엔 환율이 2월 들어 다시 88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하리란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화될 기미가 보이자 달러가 강세(엔/달러 환율 하락)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일본은행(BOJ)이 이른 시기 내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늘면서 엔화 강세(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원·엔 환율 소폭 오름세다. 지난 11일 기준 900원을 넘어선 뒤 890원 전후를 횡보하고 있다. 환율이 오른 탓에 엔화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1조1953억원으로 전월 대비 176억엔 감소했다.
엔화를 사고 팔 때 모두 수수료가 붙지 않아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은 토스뱅크 외화통장 거래도 엔화에 집중됐다. 지난 2월 엔화 거래가 7395억원으로, 달러 거래(4973억원)의 약 1.5배에 달했다.
다만 엔테크에 나선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한동안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렵다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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