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2.6조 K-아우토반 깔린다…항만·이차전지 기획특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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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남에 2조6000억원을 들여 'K-아우토반'을 만든다.
광주와 영암사이 초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을 통해 전남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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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남에 2조6000억원을 들여 'K-아우토반'을 만든다. 광주와 영암사이 초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을 통해 전남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오후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열한 번째 민생토론회부터 지역을 다니기 시작해 부산, 울산, 대전, 대구, 인천 등 지역 거점도시들을 포함해 영남과 충청, 수도권, 강원을 찾았고 이번에는 호남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영암에서 광주까지 47㎞(킬로미터)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 아우토반(자동차 전용 고속도로)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세부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 (지난 대선 때) 광주 송정부터 전남 영암까지 초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영암 F1 경기장까지 자율형 주행차의 테스트베드로 쓰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과 더불어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완도~강진 간 38.9㎞ 구간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전남 남부권의 숙원사업으로 완공 시 이동시간이 약 20여분 단축된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1조원을 투입 호남내륙 익산에서 남쪽 해양 여수를 있는 전라선 180㎞구간을 경부·호남 고속선과 비슷한 수준의 고속화를 추진한다.
항만개발과 우주산업, 이차전지 등 호남지역의 미래산업 육성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광양항에서 추진 중인 7000억원 규모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해 물류를 효율화시키고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며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포트로 발전시키고 이차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에 기회발전특구지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차전지 △해상풍력 △항공정비(MRO) △반도체 산업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이달 말 기회발전특구를 신청받을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세제 및 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기회발전특구를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패키지 사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자율형·분권형' 특구로 추진 중이다. 지방정부는 해당지역의 전략산업과 특화산업 등을 고려해 지역 발전전략에 부합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기회발전특구를 계획하고 있다.
전남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광양만권 이차전지 △순천 문화콘텐츠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 △목포·해남 해상풍력 △해남 데이터센터 △무안 반도체 및 항공정비와 같은 기회발전특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전남은 지역에 가장 알맞은 후보지를 검토해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어업 발전 정책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수출은 작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김 생산량의 78%를 전남이 담당하고 있어 도민들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목포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에 1200억원을 투입해서 가공, R&D(연구개발), 수출지원을 통해 전남의 수산식품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 김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유지를 위해 김의 주산지인 전남에 1200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5년에 건립하기로 했다. 가공, 연구개발(R&D) 및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핵심거점으로 조성하고 김산업 진흥구역 확대 등을 통해 생산단계부터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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