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도매물가 올린다…고점에서 투심위축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3. 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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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라잔에서 반(半)국영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갈무리했다. 2024.3.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잔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너지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저감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엔비디아는 3.24%나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7.66(0.35%) 내린 39,043.3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9.24포인트(0.3%) 떨어져 지수는 16,128.53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 거래 및 투자 담당 전무인 크리스 라킨은 "지금 문제는 중앙은행이 얼마나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와 그것이 주식시장 랠리를 둔화시킬 변수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상승(가격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bp 오른 4.292%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7.2bp 상승한 4.694%를 나타냈다.

맥쿼리 글로벌 FX(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만은 "채권 수익률이 계속 높아질 것인가,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시장에서 지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내 생각에 대답은 둘 다 '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2월 도매물가 0.6%…예상치 두 배
미국 2월 도매물가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매물가는 순차적으로 소매물가로 이어지는데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6%, 전년보다는 1.6% 올라 5개월 만에 최대치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대치인 전월비 0.3%보다 두 배나 높은 상승폭이다. 전년비 예상치는 1.1% 였는데 이보다는 0.5%p 높았다.

헤드라인 PPI가 큰 폭으로 뛴 이유는 에너지 지수가 같은 기간 4.4%나 오른 탓이다. 여기에 식품 지수도 0.3% 상승했다. 에너지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6.8%나 올랐다. 디젤과 닭고기, 달걀, 항공유 등이 상승했고, 고기와 담배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 지수는 0.3% 올랐다. 1월의 0.5%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된 게 다행이다. 운송과 창고 서비스 등이 0.9% 상승해 물류비 인상폭을 반영했다. 대신 무역서비스 마진은 0.3% 감소했다.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3% 올랐다. 당초 기대치가 전월비 0.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근원 PPI도 예상치를 상회한 셈이다. 무역서비스까지 제외한 측정치는 전월비 0.4%, 전년비 2.8%나 증가했다.

헤드라인 지수에 이어 근원 PPI까지 오른 것은 서비스 물류 분야에서 운송 및 화물 가격급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 2월 화물 및 화물주선지수는 7.1%나 급등했다. 중동전쟁의 여파로 홍해상의 선박물류 등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물동량 정체와 화물운반비 급등이 초래할 결과로 풀이된다.

PPI는 공급망 초기에 비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노동부는 헤드라인 PPI 상승의 약 3분의 2 비중이 상품가격 급등(1.2%)에서 비롯됐다고 보고했다. 이틀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처럼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도매가 상승에도 영향을 적잖게 미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의 원유증산과 재고량 증가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담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식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러시아 정유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최근 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물류비가 오르는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세를 타게 된다면 전세계 물가급등의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스페이스엑스 3번째 스타십 발사…귀환과정에서 실패
[보카치카=AP/뉴시스] 14일 오전 8시25분(한국시각 오후 10시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인류 최대 규모 로켓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지구 재진입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발사 이후 약 48분 시점까지 임무 궤도를 비행했으나 이후 인도양 착수를 위해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연결이 두절됐다. 2024.03.15. /사진=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세번째 스타립 로켓 발사에 나서 대기권 밖에서 비행했지만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통신이 두절됐다. 스페이스엑스 스타십은 이날 오전 9시 25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대기권을 돌파한 스타십은 지구를 절반쯤 돌아서 비행을 한 후 약 45분 후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에 나섰다.

그러나 스타십은 인도양 착륙지를 향하던 중 통신이 두절되면서 현재까지 분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빠른 속력으로 공기와 마찰이 일며 통신장비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우주비행선의 하부 로켓 부스터와 상부 우주선 부분을 일회용이 아닌 다회 발사 및 비행용으로 삼아 시험으 거듭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우주비행선이 단일 발사 일회용 로켓으로 만들어진 것과 비교된다.

이날 비행은 이륙과정에서 실패가 없었고, 귀환 전까지 대기권 밖 우주에서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기권 밖 우주 궤도에서 일정 속도에 도달하는 것과 페이로드 도어를 개폐여부, 로켓 내 두 탱크 사이에 수 톤의 액체 산소를 이동 등이 핵심테스트였는데 이들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비행선이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하면서 공기마찰 등에 의해 선체가 가열되고 일부 통신 기능이 마비된 것은 아직 보완해야할 흠결로 지적된다. 뉴욕타임즈(NYT)는 현재 실종된 비행체에 대해서는 다른 로켓 사고와 마찬가지로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이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했다.

스페이스엑스도 마지막 문제 등을 수정하기 위해 검토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올해 스타십이 6회 가량 더 테스트 비행을 하면서 보완에 나설 거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귀환과정에서 통신두절 뿐만 아니라 대기권 내 재진입후 착륙 과정에서 헤비 부스터 단계를 시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정 여지가 큰 것이다. 스타십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달 탐사와 화성 탐사 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인들의 무사귀환을 담보한 이후에야 실제 여행에 나설 수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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