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이내 무조건 반품·환불”···알리 한국 투자 속도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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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 직구 90일 이내 무조건 반품 및 환불을 해주는 소비자 보호책을 14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는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 4496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억 달러(약 2636억 원)를 투자해 연내 국내에 18만 ㎡(5만 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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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 물류센터 국내 구축하고
배송 속도 높여 경쟁력 끌어올릴듯
“자금력으로 ‘치킨 게임’ 벌이나”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 직구 90일 이내 무조건 반품 및 환불을 해주는 소비자 보호책을 14일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고객센터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하는 한편 향후 3년간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해외 직구 상품 결제 완료일로부터 90일 이내면 별도의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무조건 반품하거나 100%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가품이 의심되는 상품을 수령하거나 주문 상품이 분실 또는 파손된 경우에는 환불 신청을 할 수 있다. ‘배송 약속’ 상품에 대한 환불 보상도 추가했다. ‘5일’ ‘7일’ 배송 상품은 발송일로부터 14일, 그 외 배송 약속 상품은 30일 이내 배송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통해 100% 환불받을 수 있다. 이 외에 배송 약속 기간을 초과할 경우 고객들은 주문당 1300원짜리 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는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 4496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전자상거래법 등 국내법을 엄정 집행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응해 한국 투자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억 달러(약 2636억 원)를 투자해 연내 국내에 18만 ㎡(5만 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는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국내 최대 규모(33만 ㎡)인 쿠팡의 대구 풀필먼트센터(FC)보다는 작지만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가 된다. 다만 알리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구체적인 위치나 사업장 설립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알리의 물류 배송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소비자가 알리를 통해 중국 직구를 하면 중국에서 선편으로 제품을 보내 통관을 거쳐 배송되는 탓에 빨라도 5일이 걸리는데 물류센터가 한국에 있으면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리의 이번 투자가 ‘치킨 게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장 이번 투자 계획만으로는 국내 e커머스 최강자인 쿠팡과 대등한 수준의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알리바바의 막대한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부터 10년 동안 6조 원 이상을 들여 국내에 100여 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중장기 전략으로 물류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주요 e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하지만 점차 점유율을 높이며 이마트·신세계·롯데 같은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사업 계획서에 고객서비스센터 개설, 해외 판매 통한 한국 셀러 지원도 포함했다. 1억 달러(약 1319억 원)를 투자해 한국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글로벌 판매 채널을 새로 만들어 3년간 한국 중소기업 5만 곳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에 갖고 있는 e커머스 ‘라자다’ 등을 활용해 국내 상품을 해외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알리바바는 1000억 원을 투자해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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