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이재명 vs 원희룡,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
[앵커]
'민심 2024, 격전지를 가다', 이번 총선 관심 지역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맞대결,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천 계양을 지역을 살펴봅니다.
김경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물길은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운하, '아라뱃길'입니다.
이 아라뱃길이 지나는 선거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천 '계양을' 지역인데요.
서울, 그리고 경기도와 모두 맞닿아 있는 계양을은 진보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난 2004년 이후 치러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번을 빼곤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겼습니다.
그래서 '보수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 총선에선 대선주자급 인물들이 맞대결하는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에선 2년 전 계양을 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당 대표 업무와 다른 후보 지원 유세로 지역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데, 대신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1번."
계양테크노밸리를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철도망을 구축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제가 당 대표로서 역할 하면서도 지역을 충실하게 챙겨나가겠다는 말씀드리면서 또 당 대표로서 하는 일이 우리 계양을 지역 발전에 훨씬 더 도움이 되는 요소도 있다는 점을 우리 주민들께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신을 잡겠다며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선의의 경쟁을 공언했지만, 견제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잘 가려내 주실 걸로 믿습니다. 말로 하는 화려한 언사, 언변이 아니라 결국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주어진 권한으로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일했는지를 판단해보시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출신 축구선수 이천수 씨와 바닥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몇 학년? 2학년! 이야 2학년도 의젓하네. 안녕하세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멈추는 역을 추가로 만들고, 노후 주택 재개발과 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제자리에 머문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 일 안 해도 찍어주니까 지역 발전이 25년 동안 잃어버린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저는 약속은 확실히 지켜내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역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쉽지 않은 선거를 하게 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 지역 주민들의 평가가 매우 따갑기 때문에 아마 이번 선거는 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임자를 제대로 만난 그런 선거를 치러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자릿수였던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최근 한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재명 후보와 대장동 악연으로 묶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출마도 이목을 끄는 가운데, 이번에 일부 조정된 선거구가 변수입니다.
21대 총선 때 보수 진영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계산 1동과 3동이 계양을에서 빠지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작전서운동이 새로 편입된 겁니다.
또 한 번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된 계양을 지역 주민들의 표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임영희 /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 : 이재명 대표님이 잘해주실 분으로 믿고. 그래도 하시던 분이 더 잘 하신다고 저는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입니다.]
[황상혁 /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 : 원희룡 씨, 좀 참신한 거 같아요. 과거 경력도 화려하지만 자기 소신 지키고 하는 사람 같아요.]
[박지용 /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 : 당 그런 거보다는 그 공약이 좀 현실 가능성이 있는 공약인지 보고, 그것을 이뤄냈던 사람인지 그런 걸 좀 중점으로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천 계양을 선거가 총선 전체 판세뿐만 아니라 이재명, 원희룡 두 사람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거란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오는 4월 10일, 유권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나경환 김정원 이상은
영상편집 : 이현오
그래픽 : 홍명화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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