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전기료 부담… 삼성·LG, '초절전 가전' 승부수

이한듬 기자 2024. 3. 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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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극대화… AI 기술 활용해 추가 절감도 가능
삼성전자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 / 사진=삼성전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절전 가전을 앞세워 고도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2월보다 4.9%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전기료는 4.3% 늘었다. 지난해 정부와 한국전력이 세차례에 걸쳐 전기료를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선 이후 전기료가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 가정의 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고객들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팡악해 새롭게 출시하는 가전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제품이 스스로 소비자의 가전 사용 환경이나 습관 등을 학습하고 최적의 효율로 제품을 사용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전 모델에 '차세대 디지털 컴프레서'와 'AI 절약 모드'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 모드를 더욱 강화해 냉장고가 사용량을 예측하고 조절하는 기능으로 2단계에 걸쳐 맞춤 절전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을 실사용 기준 최대 23%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역시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대비 40% 더 에너지를 절약한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2024년형 네오 QLED TV에도 지능형 전기 절감기술이 탑재됐다. 새로운 룰 프로세서를 통해 AI 기반으로 더 세밀하게 분석된 연상 정보를 활용하는 에너지 절감 기술이다. 영상의 신호처리 및 광원구동 기술 개선을 통해 밝기 및 컬러 등 화질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줄여준다.

신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라인에는 냉방 효율이 1등급 최저 기준보다 10% 더 높은 '고효율 에너지 절전 모델'이 추가됐고 AI 절약 모드로 해당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더 절약해준다. 벽걸이형도 동일한 수준의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도 초절전 기술로 중무장한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3일 출시한 일반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5kg 세탁물 기준 히터식 세탁건조기와 대비하면 50% 에너지가 절감된다.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

LG전자의 2024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는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쾌적우선 모드를 적용하면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면서도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소비전력량을 약 77%까지 줄일 수 있다.

올해 LG전자가 선보인 신형 TV도 '에너지 절전모드'에서는 TV에 탑재된 조도 센서가 주변 밝기를 감지해 최적의 밝기를 자동으로 설정, 전력을 효율적으로 소모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2023년형 올레드 TV가 초창기 올레드 TV보다 에너지 효율이 40% 정도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 강화 측면에서 초절전 가전 개발은 기업들의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에너지요금 부담 감소는 물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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