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고양이 맥스는 과연 밤마다 들판에서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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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우람한 얼룩무늬 고양이다.
보통 고양이들이 여러 마리 새끼를 낳는 것과 달리, 엄마 고양이 구스베리는 맥스 한 마리만 낳았다.
'고양이 맥스의 비밀'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하는 고양이의 미스터리를 슬쩍 그린 책이다.
그림책 곳곳에 맥스뿐만 아니라 농장 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부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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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행동 너머 ‘미스터리’
농장 동물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
‘아날로그 그림책’의 진수
고양이 맥스의 비밀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 지음, 정원정과 박서영 옮김 l 열린어린이 l 1만6800원
맥스는 우람한 얼룩무늬 고양이다. 보통 고양이들이 여러 마리 새끼를 낳는 것과 달리, 엄마 고양이 구스베리는 맥스 한 마리만 낳았다. 하지만 맥스는 다른 고양이보다 배도 더 고파했고, 새끼 고양이를 열마리쯤 합쳐 놓은 만큼 말썽꾸러기였다. 어느새 엄마보다 몸집이 커진 맥스는 농장에서 어떤 소동을 일으킬까.
‘고양이 맥스의 비밀’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사는지 알지 못하는 고양이의 미스터리를 슬쩍 그린 책이다. 같이 사는 사람인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 부부의 이불 속에서 세상 귀엽게 노는 맥스도, 그 집에 가보면 다람쥐 꼬리가 한가득 있다. 닭장의 병아리를 노리기도 하지만 사람 눈앞에선 그저 온 몸 구석구석을 단장할 뿐이다.
맥스는 집에서 노는 게 슬슬 지겨워지면 길을 따라 들판으로 나가는데, “이제부터 진짜 맥스의 시간”이다. 저자인 프로벤슨 부부의 딸 카렌은 반려동물이었던 맥스를 기억하며, “맥스는 밤의 배회자이기도 했다. 밤이 되면 슬그머니 기어나가 달을 바라보았고,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은 날도 많았다”고 했다. 맥스는 밤마다 들판에서 무엇을 하고 보낼까, 책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읽다보면 문득 집 근처 길고양이에 대해 궁금해진다. ‘너는 이 겨울밤을 어떻게 지냈니?’ ‘따뜻한 봄이 되면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친해지다보면 문 앞에 사냥의 전리품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도서에 8권이나 선정될 만큼 평단과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로벤슨 부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그림책이다. 맥스는 실제 메이플 힐 농장에서 살았던 프로벤슨 부부의 반려동물이었다고 한다. 그림책 곳곳에 맥스뿐만 아니라 농장 동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부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수채물감과 잉크로 그림을 그리고 손글씨로 작업한 것이어서 ‘아날로그 그림책’의 매력도 그대로 있다. 유튜브 동영상의 빠른 디지털 화면에 빠진 아이와 함께라면 책 곳곳을 천천히 살피며 손그림의 묘미를 알려줄 수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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