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잃어버린 자유를 회복하는 첫걸음

김규남 기자 2024. 3. 15. 0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도 마르크스인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이런 의문을 떠올린 독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해 엠제트(MZ) 세대 스타 마르크스주의 학자인 지은이는 "'자본론'을 읽음으로써 이 사회의 부자유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은 잃어버린 자유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답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사이토 고헤이 지음 l 정성진 옮김 l 아르테 l 2만8000원

‘아직도 마르크스인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이런 의문을 떠올린 독자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해 엠제트(MZ) 세대 스타 마르크스주의 학자인 지은이는 “‘자본론’을 읽음으로써 이 사회의 부자유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은 잃어버린 자유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답한다.

과거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코먼’(모두의 공유재산)이던 ‘부’가 자본에 의해 독점돼, 화폐를 통한 교환대상인 ‘상품’이 됐다. 예컨대, 물이 샘솟는 땅을 사들인 음료업체가 이 물을 페트병에 담아 ‘상품’으로 판다. 이제 주민들의 출입은 금지되고, 물을 마시려면 편의점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됐다. “자본주의는 인위적으로 ‘희소성’을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가난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자본론’ 1권 1장 ‘상품’ 부분을 이렇게 ‘제로에서 시작하듯’ 쉽게 설명한다. ‘자본론’의 주요 부분에 대한 이러한 현대적이고 쉬운 설명의 미덕은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한데 소련의 붕괴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쟁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그는 “20세기 사회주의를 표방한 나라들의 실태는 노동자를 위한 사회주의라고는 할 수 없는 단순한 독재체제에 불과했다”며 “자본가 대신 당과 관료가 경제를 좌우하는 ‘국가자본주의’였던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자본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에 대해 “계급뿐 아니라 젠더, 환경, 인종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어소시에이션(자발적 결사)과 탈상품화의 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코먼’의 재생이며, 만년의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탈성장 코뮤니즘’”이라며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