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박해받는 민족, ‘비국민’ 로힝야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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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얀마에선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 저항과 무장투쟁이 4년째 접어들었다.
국제 분쟁 전문기자인 지은이는 로힝야 배제와 절멸 시도가 기획된 배경과 양상, 그런 범죄가 로힝야뿐 아니라 미얀마 국민 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짓누르는 구조를 폭로한다.
지은이는 로힝야의 비극을 줄기 삼아 제노사이드의 개념과 국제법적 함의, 소수집단 혐오가 국가폭력으로 이어질 때 나타나는 인간성 파괴의 참상, 시민권의 의미까지 톺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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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제노사이드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이유경 지음 l 정한책방 l 1만9800원
지금 미얀마에선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 저항과 무장투쟁이 4년째 접어들었다. 그 구심인 민족통합정부(NUG)는 주류 버마족뿐 아니라, 70년 넘게 역대 버마족 정권과 내전을 벌여온 소수민족들까지 동등하게 참여하는 최초의 정치조직이다. 향후 연방 민주주의 국가의 시험대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의 속박과 고통, 굶주림과 추방, 고문과 학살 위에 놓인 것은 역설적이다. 국제 분쟁 전문기자인 지은이는 로힝야 배제와 절멸 시도가 기획된 배경과 양상, 그런 범죄가 로힝야뿐 아니라 미얀마 국민 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짓누르는 구조를 폭로한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변경 라카인 지역 토착민이다.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소수인 이슬람교도다. 19~20세기 인도와 주변을 점령한 영국 제국은 식민통치의 편의상 ‘로힝야’를 지웠다. 독립국 버마에서도 로힝야는 ‘벵갈리’로 천대받았다. 1974년 미얀마 군정은 ‘따잉인따’(국가인종) 개념을 도입했다. 국가가 국민의 자격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수많은 ‘비국민’을 제도와 국경 밖으로 쫓아냈다. 무슬림 음모론에 붙들린 불교 극단주의는 군부 파시즘의 ‘분열의 통치술’과 손잡았다. 아웅산 수치의 민족민주동맹도 로힝야를 외면했다. 로힝야의 삶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통받도록 설계된 구조” 속에 던져졌다. 2016∼2017년 대학살에서만 군부는 최소 2만2천명의 로힝야족을 살해했다. 인접국 피신 난민도 80만명이나 됐다.
지은이는 로힝야의 비극을 줄기 삼아 제노사이드의 개념과 국제법적 함의, 소수집단 혐오가 국가폭력으로 이어질 때 나타나는 인간성 파괴의 참상, 시민권의 의미까지 톺아본다.
조일준 선임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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